[행복찾기] 지금 농촌은...
봄 햇살이 떨어지는 오후, 농부가 논을 갈고 있다.
지금 농촌은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논에 물을 가두고, 땅을 엎고, 고르기 작업을 마치고, 비로소 모를 심습니다.
농촌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나가고 나이 든 어른들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도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으로, 논일을 하는 사람들도 70세 전후가 보통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동네 한 바퀴를 산책 겸 걸었습니다.
논을 갈고 뒤엎는 트랙터가 기계음을 내며 사람의 일손을 도웁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소를 이용하여 논일을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과는 달리 산골에서는 아직도 소를 이용하여 농사일을 하는 곳도 드물게 있을 것입니다.
농부와 소는 한 몸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농부는 소에게 일을 시키는 감사의 뜻으로 잘 먹이면서 상전 모시듯 애지중지합니다.
소는 이러한 농부의 마음을 알고, 힘든 작업을 불평 없이 해 냅니다.
소가 없었고, 소의 도움이 없었다면, 농사짓는 일을 쉽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모내기를 마친 농가는 김매기 전까지는 한 숨을 돌릴 법도 하지만, 쉴 여유가 없는 것이 농촌의 현실입니다.
다른 작물을 관리해야 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농번기인 셈입니다.
이제 모가 자라면 김을 매고, 농약을 치고, 물대기 등 관리를 거쳐 가을이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나락이 열리는 가을, 농부는 웃음을 지으며 한 숨을 돌릴 수 있지만, 그것도 잠시 뿐입니다.
현실성이 없는 정부 수매가로 농부는 웃음을 지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10일)부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국정과제가 많겠지만, 농부의 아픈 마음을 쓰다듬는 정책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금 농촌에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올 가을 대풍이 들도록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