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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메말라 가는 땅, 애타는 농부의 마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메말라 가는 땅, 애타는 농부의 마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밭 작물에 물을 주려고 할배는 할매를 경운기에 태워 밭으로 향한다.

 

비가 안 온지 오래다.

바람이 불면 마른 흙이 날아갈 정도로 땅은 황폐하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애가 타듯, 농부도 애간장이 탄다.


아침 일찍 할배는 몸이 불편한 할매를 경운기에 태우고 밭으로 향한다.

칠순이 넘은데도 햇볕에 얼굴이 탈까봐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쓴 여심 가득한 할머니다.

경운기에 큰 물통을 실었다.

작물에 물을 주려나 보다.


할아버지 부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작물에 물을 주려는 것을 훤히 알면서도, "뭐 하시게요"라며 물었다.

"비가 안와서 물맛이라도 느끼게 해야 될 것 같아서"라며 한숨 섞인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

갈증이 나면 사람만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작물도 물이 필요하다.

그걸 아는 사람은 농부뿐이요, 그걸 아는 것이 농부의 심정이다.


농사를 지으며 많은 공부를 한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작물은 잎이 타고 끝내 말라 죽기까지 한다.

반면에 잡초는 왜 그리 잘도 자라는지.

이 현상이 뒤 바뀌어졌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그게 바뀌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리라.

자연의 순리대로 순응해야 자연에 대한 도리라는 생각이다.


가뭄이 극에 달했다.

중부지방은 저수지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는 소식이다.

다음 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지만,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안 내리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땅이 흠뻑 젖을 정도로 내리는 비를 간절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