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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억새와의 전쟁, 질 수 없는 게임이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억새와의 전쟁, 질 수 없는 게임이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땅 속 깊이 억새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억세게 자라는 풀'이라 해서 '억새'일까?

억새의 생명력은 잡초 중에서 최고로 끈질긴 식물이 아닐까 싶다.

뿌리가 땅 속 깊게 내려 웬만하게 파서는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농부에게 있어 최고의 잡초는 억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억새와 한 판 전쟁 중이다.

정원에 억새가 번져 뿌리를 완전히 뽑는데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다.

깊이는 거의 1m까지 내려갔다.

땅 속에는 그물망처럼 뿌리가 번져 있는 억새다.


정원에 억새가 자라난 원인은 나의 큰 실수로 시작됐다.

지난해 여름 정원 마당을 정리하면서 중장비로 언덕에 있는 억새를 뽑은 후 마당 한 편에 놔두었다.

가을이 되자 마당 고르기 작업을 하면서 마른 억새뿌리를 거름이 될까 싶어 땅속에 묻었다.

그러나 하얗게 말라 죽었다고 생각한 억새뿌리는 완전히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 것.

죽었다고 생각한 억새 뿌리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정말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인터넷에 '억새풀 제거'를 검색하니 농약(근사미)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뿌리까지 완전히 죽이기는 어렵다.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려면, 중장비를 동원하여 뿌리를 파서 걷어내야 한다.

장비 값도 부담되지만, 정원수가 심겨진 정원에 장비를 넣기도 어렵다.

결국, 호미나 괭이로 땅을 파서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일반 작물은 말라 죽기도 하는데, 가뭄이 아무리 오래가도 억새는 왜 죽지 않을까.

그 생명력이 정말 끈질기만 하다.

맨땅을 파는 작업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뿌리 제거작업에 두 시간 반을 투자했건만, 사진에서 보듯 뿌리는 한 소쿠리 정도의 물량이다.


그런 억새와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억새에게 질 수 없는 한 판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