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매일 하루 한 개씩 따 먹는 맛난 포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포도나무 두 그루로 행복찾기에 성공하였습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매일 하루 한 개씩 따 먹는 맛난 포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포도나무 두 그루로 행복찾기에 성공하였습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죽풍원 정원에 심은 포도나무에서 열린 포도가 먹음직스럽게 잘 익었습니다.


 정원에 심은 포도나무 두 그루.

한 그루는 포도 알이 작은 캠벨이고, 다른 한 그루는 알이 굵은 거봉입니다.

포도는 그 해 나온 줄기에서 열매가 열리는 1년생 과수입니다.


열매가 처음 달렸을 때는 촘촘하게 많은 송이가 달렸는데, 날이 지날수록 중간 중간 알이 떨어졌습니다.

포도나무 두 그루로 봉지 씌우기 작업도 하기엔 곤란스럽고, 또 하는 때도 몰라 그냥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법 알이 굵어졌을 때는 송이의 반 정도만 알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냥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포도는 땡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을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제법 익었을 무렵 포도 한 알을 따 먹었습니다.

맛이 어떠냐고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지구상에 이런 포도가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포도의 달콤한 맛은 이브의 유혹에 열 번이나 넘어가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포도는 송이채로 한꺼번에 익지 않기 때문에 우선 익은 것을 순서로 하나씩 따 먹습니다.

하루에 한두 개씩 따 먹어도 여름을 몇 번이나 보낼 것 같습니다.

포도 향기를 맡고 까치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까치는 주인 몰래 포도 알을 쪼아 먹기에 정신 줄을 놓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문을 여니 까치는 놀라 저 멀리 달아납니다.


그 뒤에도 사진 찍기를  몇 번 시도하다가 문만 열면 도망가는 까치입니다.

날이 며칠 지나자 이제는 이름 모를 새 부부가 나타났습니다.

이 새도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할 수 없이 포도 알을 맘대로 따먹으라고 까치와 새를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따먹지도 않아 포도는 송이채 달려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포도 한두 알을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달콤한 맛은 목구멍을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듭니다.

농촌에서 포도나무 두 그루로 달콤한 맛을 즐기는 행복찾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한 당신, 퇴직하고 사는 재미 이런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