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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집 마당 포도나무에 잘 익은 포도의 달콤한 향기를 맡고 몰려든 땡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령/벌에 왜 쏘였을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집 마당 포도나무에 잘 익은 포도의 달콤한 향기를 맡고 몰려든 땡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령/벌에 왜 쏘였을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집 마당 포도나무에 땡벌이 집을 지었습니다.


지난 6일, 50대 등산객이 산행을 하다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양군 서상면 월봉산에 오른 등산객이 하산 도중 발목 부위를 벌에 쏘였으며, 119에 신고 된 등산객은 경남소방항공대 헬기를 이용하여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도 벌에 쏘이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4명.

지역별로는 전남 진도, 전북 진안, 경남 함양과 창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소방서가 벌집 제거를 위해 올 7월까지 출동한 건수는 4만 7407건이다.

이는 지난해 4만 3859건에 비해 3548건이 많은 약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발생 장소로는 가정, 주택가, 일반도로, 산 등 다양하였으며, 시간별로는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나도 벌초를 하러 가다 벌에 쏘여 죽을뻔(?) 한 경험이 있다.

약 10여 년 전 이맘 때, 사고가 난 그날은 형제들과 벌초를 하러 풀숲을 헤치며 맨 앞에 서서 나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벌떼가 공격을 시작했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세 방의 벌침으로 공격한 놈은 크기 3~4cm 정도 되는 말벌이었다.

뒤따르던 동생이 에프킬라를 뿌려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급히 말벌로부터 거리를 두고 안정을 취했다.

곧 이어 벌에 쏘인 부위는 크게 부어올랐고, 감각이 없었으며, 여간 아픈 게 아니었다.

어깨와 등에 쏘인 침은 제거했지만, 머리에 쏘인 벌침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호흡까지 가빠지는 마당에 벌초 작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간단한 처방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나 내내 불안감은 떠나지 않았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올해처럼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이 대여섯 명이나 될 정도였다.

이러다가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두려웠다.

지금은 부처님 공부를 하면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종교에 대한 무감각으로, 죽음이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 의료장비 계기판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거의 하루를 보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혼자서 걸어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벌에 쏘인 자리는 1주일이 지나서야 욱신거리는 것이 멈추었다.



그날, 왜 벌에 쏘였을까 기억을 더듬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날 향수를 뿌린 티셔츠를 입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에 이런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날 깜빡했던 것이 걱정거리를 불렀다.

사고가 날 우려가 있는 작업은 항상 긴장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을 망각한 것에 대한 책임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달 정도 앞으로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을 맞아 조상들의 묘소에 잡초를 제거하는 벌초작업이 한창이다.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나의 경우처럼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하며, 밝은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벌초를 시작하기 전 먼 곳에서 돌을 던지거나 긴 작대기로 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물로 씻어주고 얼음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가렵거나 호흡곤란, 경련 등이 일어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말벌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어 말벌에 쏘였을 경우 신속하게 그 자리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집 마당에 심은 포도나무, 잘 익은 포도열매 주변으로 땅벌이 날아든다.

'웬일이지'라는 생각으로 가까이 가 살펴보니 벌이 집을 지었다.

색깔도 고운 노란색으로 집을 멋지게 지어놓았다.

벌에 쏘여 고생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벌집을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고민이다.

머리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긴 작대기로 벌집을 떼 냈다.

그리 많지 않은 벌들은 저항했지만 곧 제압할 수 있었다.

벌한테는 안 된 일이지만 나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 벌초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벌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장비를 준비하고 특별히 조심하는 것으로 벌을 경계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