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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시월의 마지막 날, 함양에 첫 얼음이 얼었다/인생은 외로운 존재/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시월의 마지막 날, 함양에 첫 얼음이 얼었다

/인생은 외로운 존재/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 함양지역에 첫 얼음이 얼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니 찬 기운이 얼굴에 훅하게 와 닿는다.

여간 쌀쌀한 게 아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느낌이다.

온도계를 확인하니 영하 3도를 가리킨다.


잠시 외출을 하든, 오랜 시간 집을 비우든, 집을 나서면서 정원을 둘러본다.

습관이 된지 오래다.

정성스레 가꾼 나무와 꽃들과 대화도 나누고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도 해야 한다.

나무와 꽃들도 내게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내가 심은 나무와 꽃들과 대화를 나누는 신통력을 가졌다는 생각이다.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

함양에 올 해 처음으로 언 얼음이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다 함양지역으로 오니 온도차가 크게 난다.

느낌으로 평균 3~5도는 되는 것 같다.

지금부터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만 한다.




차를 타려보니 온통 새하얗다.

눈이 내렸는지 이슬인지 모를 정도다.

앞 유리는 꽁꽁 얼었다.

대구로 가는 첫차를 타야 하는데 꽁꽁 얼은 눈인지, 이슬인지, 이놈을 제거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겨우 탈 수 있었다.


오늘도 어제 같은 하루를 다시 연다.

모두 제각각 바삐 사는 삶이요, 인생이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엄마는 '외롭다'며 아침부터 전화를 건다.

인간은 원래 적부터 외로운 존재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못난 자식이다.

다 그렇고 그렇게 사는 인생인데, 어찌 하란 말인지.

그래도 가슴 한 켠에 자리한 아픔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병고에 시달리는 아픈 부모와 자식관계.

24시간 같이 지낼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변명이고 핑계일까, 그것도 아니면 불효자식일 게다.

참 어려운 존재요, 관계다.

그래도 면회 가서 외식을 같이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