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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의 시

[행복찾기] 늦가을,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추억을 만드는 노란 은행잎 /죽풍의 시/같은 은행(銀行)과 다른 은행(銀杏)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늦가을,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추억을 만드는 노란 은행잎

/죽풍의 시/같은 은행(銀行)과 다른 은행(銀杏)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어느 은행


높은 빌딩에서 돈이 뿌려진다

빈 종이를 줍는 정신없는 사람들

하늘에서 내린 복인가

사람이 뿌린 재앙인가

돈에 눈이 감겨버렸다

행운이 아니라면

찰나의 아픈 기억

가슴에 오래도록 남으리


나뭇가지에서 잎이 떨어진다

황금을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

자연이 준 선물인가

기분이 밝아 보이는 얼굴

예쁜 잎 한 장 주워

책갈피에 오래도록 두었네

영겁에 다시 보니

양쪽 책장까지 물이 들은

노란 은행 잎


은행은 재앙을 뿌리고

은행은 추억을 만든다

같은 은행(銀行)

다른 은행(銀杏)

나는

가을에 추억을 만드는

그 은행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竹 風-


거창 어느 길가.

늦가을,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거리를 물들이는 황금빛 은행잎.

한 장 주워 책갈피 내 가슴에 저장해 두리.

영겁이 지나고 황금빛으로 물든 그대의 심장에서 내 심장도 황금빛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