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순식간에 고등어 한 상자가 동이 난 지리산함양시장 5일장 풍경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남이 하는 일이 쉬워 보이는 법은 왜일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얼마씩 받아요?”
“싱싱합니까?”
“이거 얼마씩 받아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머리를 한 곳으로 들이밀며 모여 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저 멀리까지 들린다.
도대체 뭘 하기에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 있는 걸까?
호기심이란 무섭기도 하고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가던 발길을 돌려서 나도 무리의 사람들 속에 파고들었다.
머리를 들이미는 순간 궁금증이 풀렸다.
작은 얼음 박스 안에는 싱싱한 고등어가 들어 있었다.
전날에 잡은 고등어로 오전에 통영에서 가져 올라온 것이란다.
함양 5일장에서 만난 풍경이다.
고등어를 판매하는 상인은 처음 보는 얼굴인지 낯설다.
아마 함양 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이 번개 판매상으로 둔갑한지 모를 일이다.
고등어는 순식간에 한 상자가 팔려나간다.
또 다른 상자가 열리고 그 상자에 든 고등어도 눈 깜짝할 시간에 빈 통이 되고 말았다.
구경거리도 그걸로 끝이었다.
모두가 흩어져 제 갈 길로 간다.
나도 발길을 돌려 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다른 곳에서 물고기를 파는 상인은 자판에 고등어가 수두룩하다.
냉동 고등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눈길을 주지 않는 듯하다.
조금 전에 통영 싱싱한 고등어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판매 실적이다.
6마리에 1만 원에 판, 순식간에 고등어 상자를 동을 낸, 그 고등어 판매상은 얼마를 벌었을까?
나도 통영에서 갓 잡은 싱싱한 고등어를 떼다가 함양 5일장에서 고등어 장사나 해 볼까나.
생각이 그렇지 쉬운 일은 아니리라.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남이 하는 일이 쉬워 보이는 법은 왜일까?
에라, 관둬야만 옳은 법.
잠깐 동안,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찾기] 순식간에 고등어 한 상자가 동이 난 지리산함양시장 5일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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