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지 말라/ 잡아함경
사밧티에 사는 파라트파차라는 욕쟁이가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한 욕을 하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파라트파차는 부처님이 자기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줄 알고 “당신은 나에게 졌다”고 기고만장하였다.
그러나 일체의 분노로부터 해탈한 분이 부처님이다.
그런 일에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낼 부처님이 아니었다.
약이 오른 파라트파차는 흙을 한 주먹 쥐고 부처님을 향해 뿌렸다.
그때 마침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는 도로 그에게 돌아갔다.
파라트파차는 가지가 뿌린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말았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
부처님은 딱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타일렀다.
“아무에게나 마음대로 욕하거나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너를 화나게 하거나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이 청정해서 때가 없는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면 허물은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가게 된다. 마치 바람을 거슬러 흙을 뿌리면 그 흙이 되돌아가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다.”
파라트파차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참회했다.
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지 말라/ 잡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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