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휘둘리지 마라/ 범상스님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하더라도 수행자는 그것을 기꺼이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뜬소문으로 고민해도 안 되고 자살하려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소리를 듣고 두려워한다면 숲속의 짐승들과 다를 것이 없다.
무엇을 들었다고 가볍고 성급하다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
공연한 비방은 침묵으로 참고 나쁜 소문을 마음에 두지 말고 놓아버려라.
<잡아함경>의 말씀입니다.
경전의 말씀처럼 다른 이의 말에 휘둘려 자살까지 하는 이들도 분명 있더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욕을 하고 비방하는 이가 더 힘들겠어요, 가만히 듣고 있는 이가 더 힘들겠어요?
그 마음을 놓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욕하는 쪽보다 듣는 편이 더 수월합니다.
무슨 나쁜 소리를 들었다고 그로 인해 내 마음에 평온이 깨어지고 번민하여 괴로워한다면 너무 짐승스럽습니다.
소문 때문에, 말 때문에 경박하게 조바심 낼 것도 없고, 힘겨워 하거나 괴로워 할 것도 없으며, 그 마음 가슴에 담아 둘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늘 그렇듯 놓아지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지요.
한 생각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린 ‘소리’에 휘둘린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소문을 만약에 듣지 못했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괴로워하며 휘둘릴 일도 아니지요.
내가 그 소문을 듣게 되었거나 듣지 않게 되었거나 세상은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안 들었을 때 더 평화로울지 모릅니다.
숲속의 짐승들처럼 ‘소리’에 휘둘려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걸림없이 사시기 바랍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당당하게 말입니다.
소문에 휘둘리지 말라/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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