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복구 작업을 마친 것인지는 모르나 산사태 복구 현장 모습(2020. 8. 19. 아침 촬영)

 


2020년 7월 24일 오전.

장마기간 내린 폭우는 집 뒤 야산을 내려 앉혔다.

산언덕이 무너지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산사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명의 위협이나 재산피해가 충분히 예상되는 재해였다.

이날 앞선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내린 누적 강우량은 181mm로 땅은 많은 물을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이장과 인근 지역에서 농사짓는 주민 그리고 산사태 발생의 주 원인으로 추정될 수 있는 산지전용 업주가 한 자리에 모여 현장을 살폈다.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산지전용으로 나무를 심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낸 맨땅이 인접하고 있다.

이곳에 내린 비는 큰 냇물을 이루어 고랑을 타고 산사태가 난 곳으로 흘러들었다.

폭우로 인해 땅에 물을 머금어 지반이 연약해 진 탓도 있지만, 누가 봐도 많은 양의 빗물이 산사태 현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날 참석한 모두 근거 있는 결론이라 판단한 셈이다.

 

 

 

 

오후 들어서는 한전에서는 사다리차를 동원하여 전깃줄에 걸쳐 있는 나뭇가지를 자르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함양군에서는 크고 작은 산사태가 60군데가 넘게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군에서도 많은 피해지역 발생으로 응급복구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8월 1일.

1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 작업을 했다.

말이 복구 작업이지 무너진 흙더미를 옆으로 옮기고 땅을 다지는 임시방편 작업이었다.

"이렇게 복구 작업이 끝나느냐"는 물음에 중장비 기사도 "행정에서 시키는 대로, 완전복구 작업이 아니라 임시로 하는 조치"라는 설명을 들었다.

 

 

 

 

8월 16일.

(이날 사진을 촬영하지 못해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지만 농사일지 기록을 살펴보니 16일로 추정된다.)

산사태가 발생하고 23일이 지난 이날에 중장비 한 대가 산사태 현장을 작업하고 있었다.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복구 작업 현장에 다가가 현황 파악을 해야 함에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어느새 중장비는 떠나가고 산사태 복구현장을 보니 중장비로 땅을 다져 마무리한 것이 전부다.

 

산 흙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석축을 쌓고 보강을 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를 예방해야 할 행정은 책임의 주체다.

예산상의 사유로 완전복구가 늦는지는 몰라도, 땅 다지는 수준의 작업은 인근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다.

큰 비가 내리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지 않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행정의 조속한 완전복구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산사태 현장을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산사태 발생 현장을 보면, "경사가 완만한데 저런 곳에 산사태가 어찌 발생하지"라는 생각을 갖지만, 예상외로 산사태 발생지역을 보면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도 많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물을 듬뿍 먹은 흙이 밀려 내려가는 거리도 멀게는 100m도 넘게 밀려가는 것을 보면 재해란 인간의 예측을 벗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 일이다.

 

군청에 문의를 해봐야겠다.

산사태 피해복구 작업이 완전복구 작업으로 마무리 됐는지를.

 
아래 사진은 복구 작업을 마친 4일 뒤인 19일 아침에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흙을 다진 경사면이 갈라지고 땅 밑으로 물이 새어 나와 땅바닥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땅 속엔 많은 물을 머금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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