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음력 6월 23일)
생일을 맞아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지인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를 낳아 길러 주시고 애쓰며 헌신하신 어머니도 함께 자리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코로나19만 아니어도 이삼일 외출도 할 수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면회조차도 제한하고, 직접 대면 면회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입니다.

어머니!
제가 두살 무렵 숨을 못쉬고 경기를 하는 모습에, 당시 병원은 고사하고 의원도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음에도, 자식을 살리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저를 살려 내었습니다.
두 번 생명을 얻은 자식은 환갑을 넘어 어머니 나이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 제 생일날 아들이 직접 차린 상에 어머니를 모시고 대접하며, 지나온 삶의 얘기도 나누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같이 하지 못한 마음이 죄스럽기만 합니다.

지난 5일, 어머니 면회 때 얼굴도 직접 대면도 하지 못하고, 손도 잡아 보지도 못한 채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돌아설 때 눈물 흘리며 우시는 모습이 아들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삶의 마지막 길에 들어선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현실에 자괴감으로 가득한 아들입니다.
이런 불효자식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가시는 그날까지 크게 아프지만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삶이, 인생이, 다 그런거다"라며 생각 하신다면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들도 어머니 입장이 되는 시간도 금방이라 느껴집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 편한 마음으로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면회는 코로나로 규정상 일정이 잡혀 있는지라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주시고, 대신 전화라도 자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재순 어머니.
어머니 이름을 불러봅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어머니!
저를 낳아 길러 주시고 어른이 되게 해 주신 그 하늘 같은 마음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빠른 시일 안에 코로나가 해제되고 함양 집으로 모셔 며칠 만이라고 편히 모시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때까지 몸 성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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