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날개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5


아! 그리운 금강산이여,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금강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이틀 동안의 여행으로 글을 짓고, 사진으로 표현하겠는가? 그것은 강한 아쉬움으로 또는, 절망감으로 다가오지만, 희망도 가져 본다.

왜? 다시 금강을 찾을 것이라는 기약 때문에. 금강산이 왜 아름다운지 이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에는 빛나는 보석 같다 하여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졌다 하여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하여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눈 덮인 바위가 뼈 같다 하여 개골산(皆骨山)이라고 한다.

그래서 금강산의 사계를 보고 노래하고 싶다. 금강산은 엄하고 포효하는 모습으로, 때론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모든 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희고 보드랍고 아름다운 여인의 속살을 아무나 보고, 만지고, 느낄 수는 없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다.

여자는 진정으로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 금강은 내게 있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과도 같다. 힘들도록 고생하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 느낌이 없는 사람에게, 여인의 속살처럼 신이 빚은 자연의 조각품인 금강의 아름다움을 아무한테나 보여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 에드 해리스가 주연한 ‘카핑 베토벤’에서 베토벤은 여주인공 홀츠(다이엔 크루거)에게 이렇게 말한다.

“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지.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에서 신과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을 태어나게 하지. 그게 음악가야.”

베토벤은 신과의 대화로 신의 언어로 만든 신의 자식을 천상의 소리로서 태어나게 했지만,  금강은 자연에서 신의 존재를 믿게 하는 거대한 조각품이지. 금강을 통해서 신과의 대화로 영혼을 느끼고 진정한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느껴지리라.

Posted by 죽풍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