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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7] 우리나라 4대관음기도도량 여수 금오산 향일암, 108배로 7번째 염주 알을 꿰다
/사찰여행/여수여행/여수 가볼만한 곳

여수 향일암에서 본 남해 풍경.
[108산사순례 7] 우리나라 4대관음기도도량 여수 금오산 향일암, 108배로 7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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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머무르는 곳을 찾아서, 여수 향일암
넓은 바다를 보며 지혜를 얻는 해수관음상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진, 여수 '향일암(向日庵)'. 향일암은 해수관음 성지로서,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 중 하나다. 이곳에서 기도 발원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8산사여행>, 그 일곱 번째 기도순례는 향일암으로 떠나본다.
향일암은 다도해국립공원의 탁 트인 남도의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암자 뒤로는 금오산의 기암괴석이 있어, 마치 향일암의 머리에 보관을 두른 형상을 하고 있다. 망망대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향일암의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붉디붉은 태양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는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향일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됐으며,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70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 신라 선덕왕 13)에 신라의 원효대사께서 창건 원통암이라 칭하였고, 그 후 윤필대사께서 수도하면서 금오암이라 개명하였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승군의 본거지이기도 하였으며, 숙종 41년(1715) 인목대사께서 현 위치로 이건하고 향일암이라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효대사의 창건과 관련한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니 여러 가지 설이 있음을 밝힌다.
거의 10년 만에 찾은 향일암 입구로 오르는 골목길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갓김치와 젓갈을 파는 자판대 앞에 선 아주머니가 갓김치 조각 하나를 입에 넣어준다. 쌉싸래한 맛이 입안을 자극한다. ‘내려오는 길에 들르겠다’며 자리를 떴다.

가파른 언덕 계단에 서 있는 웅장한 일주문. 그런데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양 옆으로 나무기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용을 조각한 돌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다. 눈을 크게 부릅뜬 용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이 향일암을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
향일암의 주 법당은 극락보전. 향일암은 지난 2009년 12월 20일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원통보전), 종무소(영구암), 종각을 복원하여 2013년 5월 6일 낙성식을 가졌다. 채 2년이 넘지 않은 신축건물이라 그런지 내림마루와 추녀마루의 곡선이 부드럽다. 용마루 끝에 자리한 치미는 ‘두 번 다시 화마를 입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한다. 처마 밑을 보니 공포 위에 12지간지 동물들을 조각해 놓았다. 이 역시 화재로부터 절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리라.

절 터 빈 공간에는 눈에 띄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고개를 치켜들고 바다를 향하여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한 돌거북이다. 금오산에 자리한 향일암은 한 때, '영구암'이라 불렀으며, 영구암의 '구'자는 '거북이', 금오산의 '오'자는 '자라'를 뜻하는 한자어다. 그래서일까, 그리 넓지 않은 절터 곳곳에는 수많은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엎드려 있다. 마치 108배를 하는 불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지난 해 통도사를 시작으로 한 <108산사여행>의 목적은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한 참선여행’이다. 천수경 독송과 108배 그리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여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극락보전에서 3배를 올리고 108배를 하러 관음전으로 향했다. 극락보전에서 관음전까지는 불과 50여 미터. 그런데 관음전으로 가는 길 양쪽에는 큰 바위가 서로 맞대어 있고 그 사이에는 길이 7~8m의 작고 좁은 굴이 있다. 이 굴을 지난다는 것은 중생의 어리석음에서 부처의 깨달음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느낌이다.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터, 원효스님 좌선대
관음전에 오르니 앞으로 탁 트인 푸른 바다, 망망대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상쾌함을 넘어서 짜릿한 기분이 온몸을 자극한다. 큰 바위 밑에 자리한 관세음보살님은 바다를 향해 한량없는 시간을 두고 서 있다. 연화대에 선 해수관음상은 얼굴에는 맑은 미소를 가득 머금고, 오른손에는 약병을 들고 있다. 중생의 고통을 풀어주겠다는 자비가 넘쳐나는 모습이다. 양양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의 해수관음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인자한 모습이나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의지는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는 느낌이다. 천수경 독송과 108배를 올렸다. 일 배 올리고 염주 알 하나 돌리면서 염원한다. ‘탐·진·치 삼독(三毒)을 끊겠다’고.

한 숨을 돌리고 바다를 내려다본다. 바로 아래 편편한 너럭바위에는 ‘원효스님 좌선대’라는 팻말에 놓여있다. 원효스님은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한 무덤 앞에서 잠이 들었다. 잠을 자다,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 달다’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깨어보니 해골바가지에 담긴 더러운 물이었음을 알고 토하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진리를 알고 유학을 포기했다던 원효스님.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감분불이(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龕墳不二)”
“마음이 나야 모든 사물과 법이 나는 것이요, 마음이 죽으면 곧 해골이나 다름이 없도다”

원효스님의 그 심오한 뜻을 어찌 알겠냐마는,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진리는 부정할 수 없는 일일 것이리라. 부처님 말씀에 ‘삼계(三戒)가 오직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 경계해야 할 일이 어디 삼계뿐일까. 푸른바다를 보며 내 마음을 다스려본다.
향일암은 비탈진 산세에 자리한 탓에 평지가 거의 없다. 전각 하나하나 지형지세를 잘 활용하여 건축한 지혜가 돋보인다. 어느 법당에 가더라도 부처님은 확 트인 바다를 응시하며 자리한다. 우리나라 4대기도 도량 모두 바다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위치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넓은 바다에서 큰 지혜를 얻기 위함인지도 모를 일이다.

향일암을 나와 내려가는 길에 거대한 바위 두 개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만났다. 입구는 깜깜한 암흑으로 발을 내딛기가 두렵다. 짧은 구간이지만 맞은편은 밝은 빛이 넘쳐나는 광명의 세계. 이 좁은 거리는 겨우 한 사람 빠져 나갈 좁은 공간이다. 찰나가 따로 없고 겁이 따로 없다. 물같이 흐르고, 바람같이 지나가는, 이 시간에도 고통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많을 터.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낀 향일암 여행.
향일암의 ‘일(日)’자는 태양으로, ‘태양은 곧 진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진리를 향한 향일암에서, <108산사여행> 그 일곱 번째 염주 알을 꿸 수 있었다.

『108산사순례 7』
(1)양산 통도사 → (2)합천 해인사(483.8km) → (3)순천 송광사(367.8km) → (4)경산 선본사 갓바위(448.4km) → (5)완주 송광사(220. 2km) → (6)김제 금산사(279.2km) → (7) 여수 향일암(집 → 향일암, 183.4km)
☞ 총 누적거리 1,982.8km

[108산사순례 7] 우리나라 4대관음기도도량 여수 금오산 향일암, 108배로 7번째 염주 알을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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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행] 다도해국립공원 향일암 입구 돌산 갓김치 판매장/여수 가볼만한 곳

여수의 명물 '돌산 갓김치'.
[여수여행] 다도해국립공원 향일암 입구 돌산 갓김치 판매장/여수 가볼만한 곳
<108산사여행>으로 여수 향일암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들른 향일암은 여행자가 그다지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돌산 갓김치와 젓갈 등 지역 특산품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여수하면 '돌산 갓김치'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붉은 고추장에 버무린 '돌산 갓김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합니다.
주인장이 한 토막 권해서 먹어보니, 약간 쓴 맛을 내는 갓의 느낌이 신경을 자극합니다.
1kg에 1만 원에 판매한다고 하네요.
숟가락에 밥 한 술 가득 담아, 갓 김치 한 토막 얹어 먹으면, 참 맛이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여수 향일암 입구 자판대에 판매하는 '돌산 갓김치'.
사진으로만 보아도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여수여행] 다도해국립공원 향일암 입구 돌산 갓김치 판매장/여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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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행] 한국의 4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인 남해 보리암(菩提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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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는 무엇으로 보입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답은 '내 안'에 있을 것입니다.
[남해여행] 한국의 4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인 남해 보리암(菩提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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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수관음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을 꼽아왔습니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하게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보리암(菩提庵).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元曉)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普光山)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普光寺)라 하였다.
그 뒤 이성계(李成桂)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고,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改額)하였다.
그 뒤 1901년에 낙서(樂西)와 신욱(信昱)이 중수하였고, 1954년에 동파(東波)가 중수하였으며, 1969년에는 주지 양소황(梁素滉)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기도하는 불자.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간성각(看星閣)·산신각·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왼쪽에는 남순동자(南旬童子), 오른쪽에는 해상용왕을 거느리고 있는데,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씨가 인도에서 모셔왔다고 하나 신빙성이 없다.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보이고 있어 신라석탑이라 부르고 있으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감정되고 있다. 보리암 앞 바위 끝에 세운 높이 165㎝의 이 탑은 상륜부에 보주(寶珠)만 놓여 있다. 이 밖에도 보리암 주위에는 원효가 좌선하였다는 좌선대를 비롯하여 쌍홍문(雙虹門) 등 38경의 경승지가 있다.
[출처 :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남해여행] 한국의 4대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인 남해 보리암(菩提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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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봄꽃은 향기를 전하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춤추는 녹색잎사귀는 사람을 집 밖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석가탄신일이 낀 3일간 이어지는 휴일. 사람들은 황금연휴라며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좋은 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런데 어디론가 훌쩍 떠날 채비를 할 즈음, 일기예보는 여행 떠날 마음의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주말(18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과 특히, 남부지방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것. 그럼에도 비가 오면 어떠랴, 이왕 연휴를 맞아 집을 떠날 것이라면, 내리는 비에 괘의치 않기로 했다. 일기예보대로 17일 저녁부터 쏟아진 비는 18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극락전.
보물섬이라 불리는 경남 남해. 그간 남해 섬을 몇 번이나 다녀왔건만, 아쉽게도 해수관음 성지로 유명한 보리암에는 가 본 적이 없었다. 보리암을 비롯하여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그리고 여수 향일암 등이 4대 해수관음 성지로 꼽힌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리암 입구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를 비롯한 많은 차량들로 넘쳐난다. 매표소까지는 셔틀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체여행객과 일부 개인여행자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나는 내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숲 속에 난 약 3.2km의 심하게 경사 진 길은 운전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스릴감이 넘친다. 길 양쪽 울창한 숲은 밀림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를 끊고 산길로 접어들자 푹신하게 느껴지는 잘 닦여진 길이 펼쳐진다. 걷기에 정말 편하다. 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뭇잎이 싱그럽다. 부처님 오신 날이 하루 지났건만, 길 양쪽 연등이 빼곡히 달려있다. 연등 밑에 달려 있는 쪽지에 쓴 주소를 보니, 전국 각지의 불자들이 보리암을 찾았구나 싶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등속에는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 있음이 느껴져 온다.

중턱에 올라 맑은 공기를 한 숨 들이켰다. 자욱한 안개는 아름다움 남해 금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태세다. 남해 쪽빛바다도 보여주지 않는다. 가끔 센 바람이 불라치면 안개를 밀어내고 가까운 기암괴석의 신비스런 모습만 보여 줄 뿐이다. 바로 코앞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은 부처님의 웃는 모습과도 너무나 닮은 모습이다. 정형화된 조각품인 불상만이 부처일 수는 없을 터. 제 각각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도 부처라 생각하면, 그 바위도 곧 부처라는 생각이다.
기도처로 유명한 남해 보리암, 몰려드는 불자와 여행자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인 보리암. 683년(신문왕 3)에 원효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다.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하였다고 전한다.

형리암(좌)과 대장봉(우).
주차장에서 걸어 약 800m 지점에 이르니 기념품을 파는 전각이 나온다. 옆으로 보이는 두 곳의 큰 기암괴석이 신비롭다. 형리암과 대장봉이다. 언뜻 보면 신하가 임금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한 형리암, 그 모습을 근엄하게 지켜보는 대장봉의 모습이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두 바위를 보노라면 신선의 세계에 온 듯 하는 느낌이다.
이어 계단 길 끝자락에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불자와 여행자가 쉼 없이 계단 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떻게 암석이 많은 이런 산자락에 터를 닦고 암자를 세웠을까 궁금하다. 바위로 꽉 찬 산 정상부에서도 샘물은 솟아난다. 보시하는 마음으로 물 한 컵을 떠 마셨다.

바위틈에 자리한 암자라 그런지 널찍한 절 마당은 없다. 그래도 보광전, 영성전, 극락전, 산신각, 범종각 그리고 요사채 등 웬만한 사찰 규모의 전각을 갖추고 있다.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제74호) 안내문을 보니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 탑은 비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비보는 풍수지리상 나쁜 기운의 지역에 탑, 장승 등을 세워 나쁜 기운을 억누르고 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일이라고 한다. 네모진 탑 주변을 두 손 모아 탑돌이를 하는 여행자들. 저들은 무슨 기도를 하며, 어떤 소원을 빌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절에 왔을 때만 기도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인다.

보리암은 기도처로도 유명하지만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 주변으로는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이 많으면 ‘금산 38경’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런데 모처럼 찾은 금산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지 못하는 것은 신심이 부족해서일까, 짙은 안개로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세찬 바람에 안개가 밀려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금산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가 안개 속에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바다는 보여 줄듯 말듯 애를 태운다.
안개 속에서 나타난 남해 금산의 비경과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바람아! 조금만 세차게 불어다오”라며 기도하자, 거짓말 같이 안개가 걷히면서 남해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모습이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비경도 잠시, 또 다른 안개가 밀려오자 이내 사라져버리는 쪽빛바다와 금산의 비경. 인생사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연에서 배우며 깨닫고 있다. 한 동안 안개가 걷히기를 욕심 부려 보지만, 욕심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떴다.

돌아 나오는 길 이정표에 새겨진 표시가 나를 유혹한다. 금산정상 0.2km. 먼 길까지 왔다가 조금만 수고하면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터. 수고하기로 마음먹고, 10여 분을 걸으니 금산 제1경인 망대에 이른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에 사방 조망이 넓고 남해바다를 볼 수 있어 망대라 이름 붙여졌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라고 한다.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봉수대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것 중 제일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는 기쁨은 누렸지만, 또 하나의 기쁨은 누릴 수가 없다. 안내문에 적힌 아름다운 풍경과 만경창파를 볼 수 없음에.

남해 금산 38경 중 제1경인 망대.
망대 아래 평평한 터에는 큰 암석이 몇 개가 흩어져 있다. 버선을 닮았다고 부르는 버선바위에는 주세붕이 썼다는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쌍홍문을 지나 금산에 오르다”라는 의미로, 그 옆으로도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상주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안개로 덮인 금산을 뒤로 하며 발길을 옮기는데 시리대 숲이 나온다. 때 맞춰 부는 바람에 대나무 숲이 울어댄다. 대 숲에 우는 바람소리. 나는 이 소리가 애달프게 좋아 내 블로그 애칭을 ‘죽풍’이라 이름 지었고, 이름도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 지었다. 처음으로 찾아 간 남해 보리암과 금산은 큰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다. 안개 속에 산도 보고 바위도 보았으며, 대나무 우는 소리도 들었기에.
안개 속에 나타난 자연의 비경, 보리암과 금산/보리암 가는 길
이 처럼 큰 행복을 처음으로 느꼈던 남해여행/남해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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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해수관음 성지 보리암 가는 길/남해여행

웃는 바위 모습이 보살님 얼굴을 닮았습니다.
남해 해수관음 성지 보리암 가는 길/남해여행
한국의 해수관음 성지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그리고 여수 향일암을 꼽아왔습니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 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남해 보리암을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 걷는 내내 길은 포근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녹색 잎사귀 물결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길 양쪽으로 걸린 연등이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남해를 갈 때마다 보리암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 보지를 못했는데,
지난 연휴 때 꿈을 이루었습니다.
생생한 여행기사는 별도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보리암 가는 길 풍경을 사진으로만 감상토록 하겠습니다.















남해 해수관음 성지 보리암 가는 길/남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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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 성지,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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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소박하지만 짜임새 있는 찻집입니다.
행복하세요^^
여수 돌산도 향일암 가는 길에 만나는 아름답고
아담한 야생화 찻집이 이렇게 있군요..
여행길의 길손들을 즐겁게 할곳 같습니다.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