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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파트 베란다에서 느끼는 늦가을 정취/사는이야기

 

아파트 베란다에서 느끼는 늦가을 정취/사는이야기

 

 

아파트 베란다에서 느끼는 늦가을 정취/사는이야기

 

며칠 전 중부지방에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에는 눈 대신 비를 뿌렸습니다.

비 온 뒤로는 날씨가 무척이나 추워졌습니다.

늦가을까지 잎을 달고 있는 은행나무는 바람에 못이겨 잎을 다 떨어뜨렸습니다.

길가에 수북히 쌓인 은행잎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늦가을을 느낍니다.

2004년도,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장난감 같은 규모지만, 분수대가 있고, 연못도 있습니다.

화단에는 수생식물을 비롯한 각가지 식물을 심었습니다.

한 때는 야생화를 비롯하여 약 200여 종의 식물을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올 봄, 베란다 화단에 고추와 토마도 모종을 각각 한 그루 심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는 키만 크고 잎만 무성한 채 열매를 맺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남은 고추만이라도 정성스레 키웠습니다.

고추 키는 사람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컸고, 하얀 꽃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피웠습니다.

 

'꽃이 열매가 되어 고추를 언제 따 먹을까' 하면서 기다렸지만, 끝내 고추열매로 이어지지 않더군요.

기다리다 지친 끝에 지난 9월 중순 쯤, 잎을 따서 순을 데쳐 먹었습니다.

그런데, 순을 따고 나니 새로운 순이 나면서 하얀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신기하다 싶을 정도였으며, 다시 고추열매 맺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0월 중순 경 하얀 고추 꽃은 열매가 되어 고추를 주렁주렁 달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몇 개는 빨갛게 물을 들였습니다.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베란다 풍경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느끼는 늦가을 정취/사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