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제2의 삶을 위한 인생, 출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사는이야기] 제2의 삶을 위한 인생, 출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경주 기림사 입구에는 스님들이 지은 시나 좋은 글귀가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글귀를 차분히 읽으면 가슴을 후려치는 내용을 맞이합니다.

글에는 어리석음을 깨쳐 참다운 삶을 사는 지혜가 담겨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래 시는 기림사 주지 덕민스님의 '출가'라는 시입니다.

국어사전에 '출가'란, "(승려가 될 사람이)집과 세속의 인연을 떠나 불문(門)에 들어 수행 생활을 하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출가란 스님이 되기 위해 가족과 집을 버리고 떠난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출가의 의미도 있지만, 온갖 욕심으로 가득 찬 세속에서 벗어나, 남은 인생을 절제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것도 출가라는 생각입니다.


2016년 7월 1일.

이제 '제2의 삶'을 위한 출가를 시작합니다.


출가出家

 

-기림사 주지 덕민-

 

빛 바랜 보자기에

무일물無一物 보자기에

그리움도 슬픔도

넓은 바다에 던졌나요!

깊은 골에 묻었나요!

 

안변치악 돌고돌아

북녘 땅 등에 지고

훨훨 비상飛翔하는

구고九臯에 선학仙鶴되어

눈속에 칡꽃 피는

육조탑전六祖塔前 찾아가나!

 

도봉산道峯山 오르는 산길에

멧새도 무리지어 지즐대고

 

바람결에 묻혀온

노을 속 쇠북소리

~아 그곳이 고향故鄕인가!

 

가사袈裟 자락 부여잡고

속진을 털어 버리네.

 

-불국사 조실 성림당 월산 대종사 열반 10주년 기념 추모예술제 기념음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