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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노무현 추도] 봉하마을 노무현 8주기 추도식, 노무현의 제일 좋은 친구 문재인이 노무현을 찾아갑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노무현 추도] 봉하마을 노무현 8주기 추도식, 노무현의 제일 좋은 친구 문재인이 노무현을 찾아갑니다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노무현 묘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어록 중에서 -


노·무·현.


오늘, 이 이름 석 자를 부르니 떨리는 가슴이 파도를 타는 것은 왜일까요?

눈물은 왜 그렇게 날까요?

세월은 참으로 무상한지, 당신께서 떠난 지 8주년이 됩니다.

당신께서 떠난 그 날,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당신 곁으로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참 많이도 모였습니다.

말은 없어도 그들 또한 한결 같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눈물이 뒤범벅이 돼 국화 한 송이를 바치는데, 당신께서는 웃고 계셨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그때를 비롯한 당신이 한 말이 기억납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갈치 시장에서 곰장어 구워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말에 감동했습니다.

"사진 찍으러 미국 가지 않겠다."는 말에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는 말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이 반칙과 특권의 정치 맞서 싸우겠습니다."라는 말에 당당함을 느꼈습니다.

"문재인을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말에 진한 우정을 느꼈습니다.


기억하기도 싫지만, 당신께서 한 일들에 대해서 실망도 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이 그렇고, 진정한 뜻은 있었을지언정 한나라당과 연정이 그렇고, 검찰개혁을 하지 못한 것이, 지지자로서 실망과 탄식을 불렀습니다.

그땐 정말 미웠습니다.

지지를 철회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당신 곁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9일 밤늦은 시각, 여기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당신의 친구 문재인이 이겼습니다.

한 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었단 말입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문재인을 제 친구를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 후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입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그 친구 문재인이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좋은 곳에서 여기를 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이 취임하자마자 하는 일마다 거리낌이 없고, 자신만만하며, 시원시원하게 해 냅니다.
당신의 말처럼, 말은 떠듬떠듬 유창하지 않게 원고를 보고 읽지만, 결단과 행동은 일사천리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국민 81.6%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신은 문재인을 믿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못다 이룬 꿈, 당신의 친구 문재인이 해 낼 것을 말입니다.

노·무·현.

당신께서 다른 세상으로 가고 난 뒤, 사람들은 당신을 탓했습니다.

가다가 돌부리에 엎어져 다리가 피가 나도, 노무현 때문이라고.

고스톱에 져도, 축구 대표 팀이 경기에 져도,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도, 모두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저도 노무현 당신 때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난 것이 나의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입니다.


오늘(23일), 당신의 추도식에 당신의 친구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 그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당신께서 생전에 살던 곳 봉하마을에 많은 인파가 모여 든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저 또한 당신과 같이 하고 싶지만, 1주일 뒤로 기약합니다.

다가오는 토요일인 6월 3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김해 봉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