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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의 시

[행복찾기] 아상에서 벗어나니 바다는 없었다/죽풍의 시/남해바다로 떠나고 싶다/남해 설천면 살개섬/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아상에서 벗어나니 바다는 없었다

/죽풍의 시/남해바다로 떠나고 싶다/남해 설천면 살개섬/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에 소재한 살개섬 일출.


아상


바다를 끼고 살았다

육십갑자를 돌때 까지는

그땐 있었음에도 없었던 바다였다

소중함을 몰랐을까

내게 존재하지 않았던 바다


그런 바다가 그립다

떠난 사람 바짓가랑이 잡는 꼴인가

있을 때 잘했어야지

나를 힐난하는 바다


많이 서운했으리라

그럼에도 바다는 고요하다

잘못을 애써 모른 척 할까

그 대범함을 보여 주는 것일까

아무런 불만이 없는 바다


바다는 가만있는데

아상에 사로잡혔던 나

바다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린 존재는 나

아상에서 벗어나니 

바다는 없었다


-죽풍-


바다 곁을 떠난 지 꼭 1년이다.

나고, 자라고, 희로애락을 겪고, 바다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바다가 보고 싶다.

여행을 떠난다면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남해 사는 형님이 남쪽 바다 사진을 자주 보낸다.

불그스레한 빛으로 여는 아침 풍경은 활기차서 좋다.

불그스레한 빛으로 닫는 저녁 풍경은 조용해서 좋다.

하루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남해 바다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