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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가볼만한곳

[지리산둘레길] 함양문화원의 ‘김종직 선생 숨결 따라, 나의 생생유람기’ 참가기/깊어가는 가을날에 떠난, 지리산이 있는 함양여행/함양여행코스, 함양 가볼만한 곳 지리산둘레길을 떠나면..

 

[지리산둘레길] 함양문화원의 김종직 선생 숨결 따라, 나의 생생유람기참가기

/깊어가는 가을날에 떠난, 지리산이 있는 함양여행/함양여행코스, 함양 가볼만한 곳 지리산둘레길을 떠나면서

 

지리산 용유담.

 

젊은 시절엔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인 지리산을 수없이도 다녔다.

최고봉인 천왕봉은 과장됨이 없이, 어림잡아 100회 정도는 올랐지 않았을까 싶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산에 미쳤다거나, ‘지리산 산신령에 홀렸다라고 말할 정도가 아닐까.

지리산이라는 산 이름만 들어도 하던 일을 멈추었을 정도였으니.

 

나이 드니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이다.

거제도에 살 때는 지리산 초입까지 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던 때였다.

자가용이 없던 때라, 토요일 오후 1시 업무를 마치자마자,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지리산 입구에 도착하는 것이 전부였다.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별을 보며 올랐던 지리산이었다.

 

이제 지리산이 있는 함양으로 삶의 터를 옮겨왔다.

가까이 있음에도, 눈앞에 지리산을 두고도,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된 세월이 허무하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지리산이 그리울 뿐이다.

젊은 시절 흘렸던 정열의 땀이 지리산에 남아있을까.

그 땀 냄새라도 맡고 싶어, 때론 함양의 지리산 가까이로 다가가기도 한다.

 

 

 

 

가을이 한창이던 지난 1020.

함양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인 김종직 선생 숨결 따라, 나의 생생유람기에 참여하였다.

30명 내외의 참여자들은 어린이부터 청년, 주부, 장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관심을 모았다.

유람코스는 조선 초 함양군수로 부임한 성리학의 대가 김종직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었다.

 

김종직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성리학적 정치질서를 확립하려 했던 사림파의 사조로 꼽힌다.

15세기 중후반 함양군수를 부임한 김종직은 차세(茶稅)에 대해 군민들이 나지도 않는 차를 공납하느라 온갖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문제를 해결코자 엄천사 북쪽에 관영 차밭을 조성하여 군민들의 고충을 덜어주었고, 이를 기뻐하며 시를 지어 남기기도 하였다.

 

 

 

 

 

김종직은 세조의 총애를 받아 천역을 벗어난 유자광과의 대립관계에서도 함양에 발자취를 남겼다.

학사루에 걸린 유자광의 시를 내리게 한 김종직은 훗날 무오사화의 원인이 돼 부관참시를 당하는 수모를 후손들은 겪어야만 했다.

또 경상도 관찰사 유자광은 자신보다 아래 직급인 함양부사인 김종직을 만나러 왔으나, 유자광을 경멸하던 김종직은 이은대(吏隱臺)로 피해 숨어버렸다.

이처럼 김종직 선생의 발자취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오는 역사의 장으로 함양 땅에 남아 있다.

 

맨 처음 들른 곳은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고담사 인근 보물 제375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터였다.

이곳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는, 엄천강 용유담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용유교 위에 서서 다리 아래를 보니 연녹색 물은 고요할 뿐이다.

문화해설사는 용유담에 얽힌 용에 관한 전설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전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용은 어디로 갔을까.

 

 

 

 

 

여기서부터는 탐방로를 걸어서 가야 한다.

길옆에 세워진 지도를 보니 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 구간경유지에 속한다.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서 출발하는 금계-동강 구간은 아래와 같다.

 

금계-동강 구간 경유지 : 11km

금계마을의중마을(0.7km)모전마을(용유담)(3.1km)세동마을(2.4km)운서마을(3.3km)구시락재(0.7km)동강마을(0.8km)

 

금계-동강 구간 벽송사 경유지 : 12.7km

금계마을의중마을(0.7km)벽송사(2.1km)모전마을(용유담)(2.8km)세동마을(2.3km)운서마을(3.3km)-구시락재(0.7km)-동강마을(0.8km)

 

 

 

 

 

산길을 걷다, 포장길을 걷다, 다시 버스를 탔다.

어린이들도 참가하다 보니 전 구간을 걸을 수는 없었다.

길 옆 주변으로 곳곳에 가을이 묻어 있다.

도시에서는 차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시골에 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인가 보다.

 

어머니 품 같은 넉넉한 지리산이여.

지리산의 포근함에 푹 빠진 여유, 진한 아쉬움이 저녁 시간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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