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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시론

[함양시론] 129만 명, 제 발로 오지 않는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함양시론] 129만 명, 제 발로 오지 않는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함양군청.

 

도약의 발판인가, 날개 없이 추락할까. 함양군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1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기다면 긴 시간이요, 짧다면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인구 4만 작은 군에서 국제행사인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행사는 함양군수를 비롯한 소속 공무원의 역량에 따라 성패로 갈릴 것이다. 또 결과에 따라 군민의 지지로 행정의 신뢰도를 높일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 판가름 날 운명에 처해 있다. 엑스포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한 엑스포는 어떤 것을 두고 말함일까. 여러 가지로 평가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입장객의 수치를 보고 판단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엑스포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관람객 수치가 명확히 드러난다. 입장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목표치를 상회했는지 여부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라지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조직위에서도 이 점은 충분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행사의 질을 빼 놓을 수가 없다. 입장객이 목표치를 넘겼다 해도 행사의 내용이 좋지 않으면 모처럼 방문한 함양의 이미지는 더 나빠질 것이 자명하다.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지금까지 15회나 이어온 산삼축제 모델에만 의존한다면 불을 보듯 뻔하다. 20일간 열리는 엑스포이기에 단순하고 반복되는 단위 행사로는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애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고성 공룡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엑스포의 캐릭터와 개최시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엑스포의 이름처럼 공룡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사랑받는다. 개최시기는 가정의 달, 특히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을 전후하여 열렸다. 이 두 가지는 성공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천상의 조합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아빠엄마를 졸라 공룡 보러 가자 떼를 쓰면 가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다.

 

엑스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실망그 자체다. 아무리 눈을 씻고 뒤져봐도 홈페이지는 찾을 길이 없다. 검색창에 엑스포 이름과 유사한 글자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떠는 자동입력장치도 생성되지 않았다. 홍보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엑스포를 열지 않는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SNS 홍보단이나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함양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는 인터넷 검색이 한 몫을 차지한다. 키워드로는 함양여행’, ‘함양여행코스’, ‘함양 가볼만한 곳등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런 키워드로 검색하면, 블로그 최신글에는 하루에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홍보 글이 빈약하다.

 

완벽한 엑스포 준비를 다짐하는 디데이전광판도 볼 수가 없다. 지금쯤 군청입구나 함양관문인 고속도로 입구와 시외버스터미널 정도에는 디데이 전광판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행사를 준비하는 공무원은 물론, 군민들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부인할 수 없는 홍보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차원에서라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조금 빨리 한다고 문제 될 리는 없지 않은가.

 

입장권 판매는 또 어떤가. 목표치 129만매 입장권을 판매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함양 엑스포 관람을 위해 개인 스스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관람객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예전 타 지역의 사례에서 보듯, 각 지자체 협조를 통해 강매하다 보니 불만을 샀던 일도 더러 있었다. 따라서 목표치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입장권을 판매하다 보면 불필요한 원성을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군민 모두 나서, 홍보는 물론 입장권 판매까지, 그 역할을 부여하는 동기 마련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도 예상된다. 청결하고 머물기 편한 숙박업소 제공이야 말로 함양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행사장 주변을 비롯한 시가지 환경정비도 빼 놓을 수가 없다. 군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진행사항에 대한 브리핑도 수시로 열어야 한다. 제일 우려되는 부분은 산삼의 가격대가 비싸다는 것. 경제적 여유가 있는 관람객이라면 몇 십만 원 상당의 산삼 및 산삼관련 제품을 구매하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서민의 입장에서는 산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숙박업소 정비와 보다 싼 가격에 내 놓을 수 있는 산삼재배 농가의 애로사항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엑스포 개막일까지 579(25일 기준)이 남았다.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준비기간이 결코 길지마는 않다.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함양의 미래가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 공무원은 물론 함양군민 전체가 나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하다. 혹여 앞서 언급한 여러 사항에 대해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라는 인식을 가진다면 할 말이 없다. 엑스포 성공의 염원을 담은 군민의 목소리는 허공의 메아리로 맴돌다 사라질지 심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함양시론] 129만 명, 제 발로 오지 않는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