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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시론

[함양시론] 함양 용추계곡 입구 연암 물레방아공원, 돌아야 할 물레방아가 돌지 않는 이유는

 

함양 용추계곡 입구 연암 물레방아공원에 있는 물레방아가 돌지 않는 이유는?

 

함양군 안의면 용추사 입구에 자리한 대형 물레방아.

이 물레방아는 ‘연암 물레방아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지름 10m, 너비 2m 규모의 상당히 큰 물레방아다.

연암은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사상가인 박지원의 호이며, 1792년 안의현감(현, 함양군 안의면)으로 부임했다.

연암은 안의현감으로 부임하기 전 중국을 다녀와서 ‘열하일기’에 물레방아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함양군에서는 2004년 약 7000㎡ 부지에 연암 물레방아공원을 조성했다.

 

연암 물레방아공원.

 

물레방아는 돌아야 운치가 나는 법.

인생은 돌고 돈다했고, 물레방아 도는 인생처럼 이라는 노랫말도 있다.

인생도 돌고, 물레방아도 돌고.

그런데 어쩐 일인지 연암 물레방아공원에 있는 대형 물레방아는 멈춰 선지 오래다.

인근에 물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돌아가지 않고 서 있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용추사와 용추계곡은 함양8경 중 하나인 용추비경에 속하는 곳이다.

이곳은 펜션과 음식점이 즐비해 있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 여행자가 많이 찾는 함양 여행지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여행자가 찾는 이곳, 여름철 시원하게 돌아가야 할 물레방아가 서 있다니, 함양군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아니면, 알고서도 방치하는 것인지.

 

 

물레방아를 보면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물레방아로 곡식을 찧던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하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아련한 추억에 빠지게 한다.

더구나 여름철 물레방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만 보더라도 그 느낌은 배가 될 것이고, 온 몸 더위를 식혀주는 팥빙수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국민 혈세를 들여 연암을 상징하는 공원을 조성했고, 공원을 대표하는 조형물인 그 물레방아가 돌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함양을 찾았다가 시원스레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본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추억거리 하나를 가슴에 담아 갈 것이다.

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함양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특히, 내년에는 함양군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의 기록을 남길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에 129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목표로 한다는 함양군에서는 이런 문제 제기에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

궁금하지만, 혹여 이런 답을 내 놓을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연암 물레방아공원에 설치한 물레방아는 매일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아닌, 전시용으로 해 놓은 물레방아입니다”라고.

 

정말로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설치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함양시론] 함양 용추계곡 입구 연암 물레방아공원, 돌아야 할 물레방아가 돌지 않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