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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시론

[함양시론] 민선 군수 처음 연 군민 대토론회를 보며/서춘수 함양군수 군민과의 첫 토론회 열려/따로 노는 선장과 선원

 

[함양시론] 민선 군수 처음 연 군민 대토론회를 보며

/서춘수 함양군수 군민과의 첫 토론회 열려/따로 노는 선장과 선원

 

함양군청.

 

[함양시론] 민선 군수 처음 연 군민 대토론회를 보며

 

거침이 없다. 묻는 말에 즉답으로 대처한다. 희망도 보인다. 미래에 대한 꿈도 꾸어 볼 만한 하다. 그 자리에 참석한 많은 군민도 같은 생각이 들었을까. 의사는 환자의 아픈 데를 정확히 집어내야만 치료가 가능하다. 모든 분야에서도 이 같은 인식은 통한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서춘수 군수는 취임 6개월을 맞아 군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임기 4년 동안, 함양이 어떻게 변해 나갈지, 최고 책임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포부도 밝혔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진정성도 느꼈다. 보고한 대로 된다면야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어느 질문자의 말처럼,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함양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지도자는 자신감이 넘쳐나야 한다. 시민을 하나로 묶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어려운 일에서도 굳건히 일어날 수 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치면 헤쳐 나갈 일이 없지 않겠는가.

 

함양군 민선군수로서 이 같은 자리는 처음이란다. 상대적인 개념에서, 앞전 군수들은 군민을 어떤 생각으로 대했는지, 이런 자리를 한 번도 마련하지 않았을까.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떨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선거 때 공약을 철저히 지켜온다는 느낌이다. 열린 군수실을 운영하고, 발로 뛰며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현장행정을 실천하며, 군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다.

 

아쉬움도 남는다. 많은 군민이 질문자로 나서 발언한 애로사항은, 며칠 전이나 몇 달 전에 생긴 문제가 아니었을 터. 왜 이런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까. 전임 군수들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을 텐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풀지 못하는 힘든 문제일까. 그럼에도 현직 군수는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단박에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닐 테지만, 그래도 믿고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따로 노는 선장과 선원

 

한 번 들어 둘을 얻는다는, 일거양득이란 말이 있다. 반면, 경제학의 기회비용에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말도 있다. 주민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행정을 펼치기란 어렵다. 이날 거론된 축사문제만 봐도 그렇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행복추구권도 중요하고, 먹고 살아야만 하는 축사허가 문제도 개인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는 부분이다. 일거양득이 될지, 집토끼도 산토끼도 모두 잃어버릴지, 선택의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군수의 답변에서 평소 그의 철학을 알 수 있는 한 대목이다. 모든 문제는 철저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가능한 주민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여 처리토록 해야 한다는 것. 이는 군민을 존중하고 섬기겠다는 의사의 표현이요, 군민과 함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군민이 있어야만 함양군이 존재하고, 군민이 행복해야만 함양이 발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군정보고에서 밝힌 4개년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 토론회 앞서 마을 주민 몇 명과 함께 군청 어느 과를 방문했다. 책임 있는 과장의 답을 들으려 했지만, 과장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자리를 뜨고 말았다. 다른 일이 있다면서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설명도 없는 채였다. 한 시간을 넘게 담당 공무원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주민들의 생각과 담당부서의 입장은 시각차를 보였다. 역시 공무원은 다르구나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일어서니 과장은 제 자리에 있었다. 급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따져 물으려다, 이런 생각과 함께, 그만 두고 말았다. “과장이 뭐 그리 대단한 자리입니까”.

 

배를 삼키고도 남을, 산더미 같은 험난한 파도를 뚫고 목적지로 향하는 배. 침몰 직전에서도 선장은 키를 놓지 않고 노련한 모습으로 거친 파도를 이겨 나간다. 선원들에게는 정신을 잃지 말라는 힘찬 격려와 함께. 그런데 힘차게 노를 저어도 파도와 싸워 이겨내기란 어려운데도, 선원들은 제 살기에만 바쁘다. 이런 상태에서 그 배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

 

장기적인 예보에 의하면, 함양군에는 내년에 큰 태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소식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민관 모두 앞서서 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배에 함께 탄 선원들은 선장의 정신을 반만이라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언제 그날이 올까.

 

2019년 1월 28일자 <함양신문>에 실렸습니다.

 

[함양시론] 민선 군수 처음 연 군민 대토론회를 보며

/서춘수 함양군수 군민과의 첫 토론회 열려/따로 노는 선장과 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