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이 있는 함양 마천면 어느 작은 마을에 선 간판 하나, '포크레인 출입금지'.

연일 삼십오륙 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집안에만 있기 무덥고 갑갑하기도 해서 이웃과 함께 외출에 나섰다.

함양의 이름난 피서지, 지리산 칠선계곡과 백무동계곡이 있는 마천면을 찾았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계곡 주변으로는 물놀이 하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만 보더라도 가슴까지 시원해 오는 느낌이다.

 

“나도 저 물가에서 발이나 한 번 담가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큰일을 보러 간 것은 아니지만 일을 보고 돌아 나오는 길.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일까, 지리산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작은 마을에 들렀다.

오래전 지리산에 미쳐 산행할 때 몇 번 와 본 곳이기도 하다.

그때 그 마을은 옛 모습 그대로 변한 게 별로 없다.

낯선 게 있다면 마을 주변으로 펜션이 몇 채 들어섰다는 것 뿐, 논밭도, 산도, 도로도, 옛 집도 그대로다.

 

옛 정이 물씬 풍겨 나는 것을 느끼며 마을로 들어서니 붉은 글씨로 된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포크레인 출입금지’

 

노란 바탕에 붉은 색으로 ‘포크레인 출입금지’라 적혀있고, 아래쪽엔 ‘적발 시 과태료 100만 원 부과’라는 경고 멘트와 함께 연락처도 적혀있다.

붉은 글씨로 치장한 것을 보니 엄중 경고의 의미도 담았으리라.

 

나는 이 간판을 보면서도 예사롭게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동행한 이웃은 “참 웃기는 간판이네. 이 마을에 공사를 하게 되면 포크레인이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 공사를 하지”라는 것이다.

 

문득, 신발 가게 주인이 생각났다.

신발을 파는 주인장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에 제일 관심을 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포크레인 일을 하는 사람도 포크레인 글자만 봐도 무슨 생각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싶었다.

아마 자신이 하는 일은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분야에 대해서는 그 관심이 끊어지지 않는 것만 같았다.

같이 동행한 이웃은 포크레인 일을 하는 사장님이었기에.

마을에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까?

‘포크레인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세운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 마을에 포크레인이 필요한 공사를 하게 되면, 언젠가는 철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백무동계곡] 함양 지리산 하늘 아래 첫 동네에 선 이상한 간판 하나, ‘포크레인 출입금지’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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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9.08.07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곡에 그늘까지 있어서 무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좋은 장소네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