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야생동물의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심한 경우 1년 농사를 완전히 망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며칠 전 어느 TV방송에서 본 멧돼지 피해는 그야말로 심각했다.
그것도 작은 섬 지방에 있는 나락 논은 “초토화된 쑥대밭”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 농민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심정은 얼마나 애가 탈까.
같은 농부로서 연민의 정이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야생동물 피해와 관련한 여러 대책을 내 놓기는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으로 농민의 아픔을 덜어주어야만 할 것이다.
얼마 전.
배추를 심으려고 텃밭을 파고 갈아 업은 후 땅고르기 작업을 마쳤다.
다음 날 보니 짐승발자국이 여럿 나 있다.
멧돼지나 고라니 그리고 고양이 발자국은 아닌 것 같고, 개 발자국이 유력해 보이는데 이웃에서는 다른 짐승발자국이 아닐까라는 의견이다.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야생동물이 출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야생동물 출몰은 때와 장소가 없다.
가끔 한밤중이나 새벽에 총소리를 듣곤 한다.
잠에서 깨 보면, 뒤섞인 사람소리와 짐승소리로 밤을 지새우게 한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 멀리하거나 분리하여 살 수가 없다.
인간이 자연이요, 자연이 곧 인간인 것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 상호 혜택을 주고받기도, 피해를 주고받기도 하는 것은 피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자연과 인간, 서로 공생하며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짐승발자국] 어떤 야생동물의 발자국일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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