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생초면에는 경호강이 흐른다.

맑은 물은 민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생명을 이룬다.

경호강과 붙어 있는, 1034번 지방도 바로 옆으로는 민물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이곳 음식점엔 1년에 몇 차례 들러 은어회나 어탕 등 음식을 즐겨 먹곤 한다.

 

지난 8월 3일.

지인과 이곳 어느 음식점에 들렀다.

여름 휴가철이라 피서객들로 식당 안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테이블 몇 군데만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은어회와 어죽 탕을 주문하고 간단한 안주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었다.

앞전에도 몇 번 왔던 터라, 주인장을 잘 알아 찬거리도 직접 가져와서 먹었다.

음식준비 하는데 일손이라도 조금 들어드릴 요량으로.

 

시간이 좀 지나니 단체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린다.

100석이 넘는 넓은 식당은 거의 반을 차지하고, 손님들은 음식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다.

급기야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10여명 단체손님이 불만을 표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간다.

주인장은 별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나가는 손님 뒤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손님이 음식을 먹고 나갔다면, 다문 얼마라도 수입이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다.

 

 

 

 

손님의 입장에서 보면 이 업소를 운영하는 주인장의 영업방식이 참으로 안타깝다.

여름철 한꺼번에 오는 손님들의 원활한 서빙을 위해서는, 임시 직원을 채용하여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넓은 식당의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는 데는 주인장과 주방장 둘 뿐이다.

두 분도 70대 후반 할머니다 보니 식당 운영이 그리 매끄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식당에 들어설 때 세 번째 손님으로 입장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온 시간은 30분을 훨씬 넘겼다.

그 동안에 맥주만 몇 병 들이켰다.

여행 삼아 시간 즐기러 왔기에 그리 급하지는 않았지만, 음식이 나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음식이 나오고 조금 있으니 젊은 남녀 둘이 식당으로 와 빠른 동작으로 일손을 돕는다.

점심시간 전부터 진작 임시 직원을 채용하여 운영하였다면, 앞서 나간 손님들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음식을 먹고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시골 음식점에는 70대 후반 할머니들이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개인적으로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이 들어 편히 좀 쉬면서 삶의 여유도 즐기면서 살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도 나이든 부모들이 농사짓는 거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농사 그만 짓고 편히 지내라고 말하지만, 이 역시 부모들 입장에서는 자식들의 부탁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탁 놓고 편히 살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를 않는다.

결코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서울 등 대도시의 고급스런 음식점과 시골의 평범한 음식점과는 차이점이 많다.

시골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은 자칫 불친절로 오해가 발생하고, 음식점의 청결 문제, 음식의 질 등 다양한 서비스의 행태는 도시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일 터다.

그래도 나이 더 들면서 이해하고 식당을 이용하지만, 나이 80 전후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기가 꺼려지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돈 많이 벌어 좋은 것 다하고 즐기기 보다는, 있는 만큼 절약하며 쓰고, 건강 챙기며 편히 살자"

 
내 삶의 지론이다.

돈,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허상의 존재 아닐까.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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