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늦가을입니다.
가을을 몹시 타는지라 집에만 머물러 있기가 지겹기만 합니다.
하여, 무작정 차를 몰고 산 정상에 풍력발전소가 있는 거창 감악산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도 감악산 바로 아래에 있는 연수사를 방문하면서, 이곳을 지나쳤지만 풍력발전소가 있어 민간인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가 볼 요량도 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함양에서 거창읍을 경유하여 남상면을 지나 연수사로 향하는 33.7km의 길입니다.
거창 신원면 청연마을 고개에서 감악산으로 오르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는 연수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경사도가 심한 곳도 있지만 그래도 정상까지 가는 길은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감악산 정상 못 미쳐 넓은 평원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는 것만으로 놀랍기도 하지만, 산 아래로 보는 늦가을 풍경과 거창읍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거창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 동안 몇 번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야 오다니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차는 감악산 정상 못 미쳐 '감악산 해맞이' 장소까지 타고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330m 떨어진 감악산 정상(해발 952m)까지 걸어서 이동하니, 감악산 표지석과 정자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정자에서 바라다보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감악산 늦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멀리 합천댐이 시야에 들어오고, 작은 도시 거창읍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산야는 내 인생의 가을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감악산 정상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며 평원으로 내려 왔습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이날 바람이 불지 않은 탓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평원으로는 노란 국화가 만발하였고, 여행을 떠나온 그리 많지 않은 여행자들은 늦가을을 즐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거창에 이렇게 좋은 여행지가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창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 있다면, 거창 감악산이라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듯합니다.
거창 가볼만한 곳 베스트10, 산 정상에 풍력발전소가 있는 거창 감악산으로 여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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