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빠져서는 안될 꽃이 있다면 수국이 아닐까 싶다.
수국은 풍성한 꽃송이가 매력이다.
또 꽃이 성숙해가면서 색깔이 다양하게 변해 가는 것도 이 꽃의 특징이다.
그래서 나는 수국이 좋고, 죽풍원에도 많은 수국이 있다.
수국은 그 종류가 많다.
많은 수국의 종류 중에서도 더 유혹을 갖게 하는 것은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야생 상태에서 자라고 꽃을 피우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야생나무 꽃이다.
지난 8월 2일.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서 산수국을 만났다.
수국은 '참꽃'과 '헛꽃'이 있다.
수국의 헛꽃이란, 가운데 무리지어 핀 참꽃 가장자리에 너 댓개 정도 잎이 큰 꽃잎을 말한다.
즉, 참꽃과 헛꽃은 진짜 꽃과 가짜 꽃이라는 말인데, 벌과 나비 그리고 심지어 사람까지도 참꽃과 헛꽃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헛꽃은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산수국에서 계략적으로 핀 꽃잎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인간은 어떤 사람에 대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라든지, 소유한 고가의 아파트나 자동차라든지, 밖으로 보이는 모습만 볼 경우 낭패를 당하는 일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짙은 안갯속에 거대한 산이 자리한 줄 모르고 안개만 보았다가, 안개가 걷히면 보이는 산의 존재와 실체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그래서 나의 블로그 이름도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 지었다.
산수국(山水菊), 한자를 보면 '산에서 피는 국화'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산수국은 국화와는 관련이 없고,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목 관엽식물이다.
산수국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수국 꽃잎 색깔이 차츰 변해 간다는 의미에서 꽃말을 지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지리산 노고단 숲에서 만난 야생화, 산수국.
산수국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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