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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노후 시골생활] 시골에 산다는 것,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만 합니다

 

폭우로 마당에 구멍이 뻥 뚫렸다.(2020. 8. 27.)

 

시골에 산다는 것, 참으로 힘듭니다.

하기야 그 어떤 누구든 힘들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인생은, 사람은, 다 상대적이라 어디에 살든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시에 산다고 힘들지 않고, 시골에 산다 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이 않은 얘기겠지요.

 

그럼에도 시골에 사는 힘든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면 귀찮은 일이 주인장을 기다립니다.

모른 채 잔디 속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도 잘라주어야 하고, 연못 위에 내려앉은 낙엽도 건져내야 하고, 잎이 시든 꽃잎도 따 줘야 하고 그리고 제멋대로 자란 정원수도 손질해야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하우스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허브랑 다육이랑 아이들 병충에 걸리지 않도록 농약도 쳐야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영양제도 줘야하고 그리고 먹을거리로 심은 복수박도 관리해야 합니다.

또, 다문 얼마라도 아끼려고 심은 반찬거리 야채도 손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이 녀석들도 건강하게 커 준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자잘한 것은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차원에서 이런 일은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일거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사는 것이 힘든 다는 것,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가 농사에 관한 것으로, 자연재해와 관련한 것입니다.

비가 안와도 걱정, 많이 내려도 걱정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이 말라 죽게 되고, 많이 내리면 수해나 다른 피해로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당 쏟아지는 폭우는 농경지 침수는 물론, 농작물에 큰 영향을 주며, 심하면 산사태가 발생하고 생명에도 위협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폭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인명피해는 많이 발생하며, 똑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현실입니다.

 

지난여름 장마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지난 며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26일 72.5mm, 27일 33.5mm, 28일 2mm, 29일 10.5mm, 30일 12.5mm 등 지난 5일에 걸쳐 131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2020년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비는 죽풍원 뒷마당을 망쳐 놓았습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많은 비는 집 뒤 밭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집 뒷마당이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문제는 올 김장배추도 심어야 하는데, 피해복구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 심정이 속이 탑니다.

시골에 산다는 것, 이런 것 외에도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피할 수 없고, 또 어쩔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몸소 겪으면서 헤쳐 나가야 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피해 복구 작업과 김장배추 심기 작업 준비에 몰두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농촌 사정이요, 시골에 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만한 시골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