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전 경 무사히 함양을 벗어났다.

티브이에서는 이번 태풍은 사람도, 차량도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역대 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라며, 피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주의가 끊이지 않았다.

방파제를 넘는 파도와 바람에 넘어지는 나무 등 시설물 피해를 보면 정말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태풍의 위력이었다.

당연히 피해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다행히 예보와는 달리 이곳 함양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도에 그쳤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은들 어쩌랴,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타 지역에는 곳곳에 많은 피해를 남겼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떠난 얄미운 태풍 하이선이다.

 

태풍이 지나고 난 뒤 날씨는 너무나도 청명하다.

시치미를 이렇게 잘 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얄밉다.

'위대한 자연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일까 싶기도 하다.

 

앞산에 무지개가 떴다.

타원형을 그린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의 선명한 곡선이 산과 산으로 이어지는 오작교로 태어났다.

선녀가 고깔을 쓰고 하늘에서 내려와 사뿐히 앉은 모습이 연상된다.

실제 무지개에 얽힌, 선녀와 관련된 전설이 많이 있는데, 깊은 산속 맑은 계곡에 목욕하러 무지개를 타고 지상에 내려온다고 오랜 옛날 백성들은 믿었다고 한다.

 

무지개는 대기 중에 있는 물방울에 햇빛이나 달빛 등이 반사나 굴절로 인한 간섭으로 생기는 광학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가 그쳤을 때 태양의 반대쪽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7가지 색의 빛을 띠며 나타난다.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무지개 빛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깔인 것이다.

무지개는 또 다른 무지개를 만드는데, 물방울 안에서 몇 번 반사되었는가에 따라, 제1차, 제2차, 제3차 무지개라고 하며, 2차 무지개의 색 배열은 '빨주노초파남보'의 반대 순서인 '보남파초노주빨' 색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무지개와 관련한 꿈 해몽도 다양하고 속담도 전해온다.

무지개가 생기는 것과 관련하여, "무지개가 서쪽에 나타나면 강가에 소를 매지 말아라"라는 속담이 전해온다.

이는 무지개 현상을 보고 홍수를 예상하는 당시 풍습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긴 장마와 연이어 발생한 강력한 태풍의 끝에 보는 청명한 9월이다.

하늘에 뜬 무지개가 우울했던 마음을 떨쳐 버리는 희망의 무지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빛깔로 우리들의 삶에도 화려한 빛으로 장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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