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잘 알려진 트로트 '봉선화 연정' 가사에 나오는 봉선화.
꽃 모양이 봉황을 닮았다고 부르는 봉선화는 봉숭아라고도 한다.
어릴 적, 여자 친구들이 손톱에 빨갛게 물들이며 자랑하던 그 꽃, 봉선화다.
봉선화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한다.
어째 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드는 꽃말이지만, 봉선화에 얽힌 이야기를 알면 왜 이런 꽃말이 생겨났는지도 이해가 갈 법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설화로, 한 여인이 억울한 도둑의 누명을 쓰고 궁전에서 쫓겨났는데,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자, 죽음으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는 전설이 그 내용이다.
무고나 결백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으로 그 누구도 이런 문제에 봉착하면 참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손만 대도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자신의 속을 내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속이 터지는 것은, 오랜 기다림 끝의 그리움이나, 더 이상 참지 못할 외로움, 뿐만이 아닐 것이다.
타인이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의심스런 눈빛이나 말 그리고 행동들은, 폭탄이 터질 것만 같은 위험분자를 안고 있는 요소들이리라.
인간은 폭탄을 안고 사는 존재가 아닐까.
그 폭탄을 터트리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폭탄을 터뜨려서 평화를 얻을 것인지, 서로가 파멸의 길로 갈 것인지, 그건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죽풍원에 핀 봉선화를 보면서 드는 잡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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