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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추억 사진 몇 장 들고 떠난 자동차 여행 밀양댐 거쳐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까지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 지붕의 희뿌연 먼지와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찌푸린 모습으로 걸어가는 중국 사람들의 밝지 못한 표정을 카메라에 잡은 3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 티브이 장면.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황사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갈까 말까를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결국 집을 나서기로 했다. 십여 년 전, 재약산을 오르면서 들른 표충사의 화려한 단청이 눈에 아른거려 다시 한번 찾아 가기로 마음 먹은 것. 밀양으로 향하는 길은 그런 망설임 끝에 이루어졌다. ▲ 밀양댐.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져 있다. 여행이란 출발하기에 앞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떠나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건만, 이번에는 오래 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던 몇 장의 추억사진만을 가지고 차를 .. 더보기
어시장에서 봄의 향기를 맡다 사람의 향기도 솔솔 나서 좋은 삼천포 어시장 ▲ 교각 밑에서 바라다 본 삼천포대교. 물오른 나무 가지에서 새 싹이 움트는 것을 보며 봄을 느낀다. 문턱에서 손짓하는 봄을 따라 밖으로 나가니 어디론가 벌써 사라져 버리고 없다. 얄미운 봄의 흔적을 찾아 무작정 길을 나선 끝에 삼천포에 닿았다. 웅장한 두 개의 교각이 버티고 서 있는 삼천포의 명물인 삼천포 대교, 그 밑에서 얄미운 봄은 나를 기다리며 웃고 있었다. 봄의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매화, 그 다음으로 쑥, 냉이를 비롯한 봄나물과 실개천이 흐르는 곳에 피어나는 버들강아지는 주로 들녘에서 봄의 생기를 전해 오지만, 특별히 올해는 바다에서 봄의 향기를 맡아 보자. ▲ 제법 쌀쌀한 날씨인데도 몇 가족들이 봄 소풍을 즐기고 있다. 삼천포 대교 밑으로 흐르.. 더보기
칠 백리 해안선 '거제도 연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쪽빛 겨울바다 2005년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일요일. 섬은 섬을 돌아 연연 칠 백리, 칠 백리 거제도 해안선의 길이를 표현한 '거제도 연가'의 노랫말로, 눈이 시릴 정도로 쪽빛 겨울바다가 아름다운 거제도는 섬 어디를 가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가슴을 탁 터이게 하는 마술을 가진 바다다. ▲ 호수 같은 쪽빛 겨울바다.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해금강이 보이고 그 너머로 갈매기들의 천국인 바위섬 홍도가 보인다. 옥포 시가지에서 덕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 승판재에서 내려다보는 옥포만. 1592년 5월 7일 12시, 임진왜란 초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선 42척을 격침하고, 4천여 명의 왜군을 섬멸시킨, 최초의 해전을 승리로 이끈 역사의 현장이다. 눈을 지그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