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리는 '대금산진달래축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과 한을 상징하는 진달래. '사랑의 희열'이라는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전국의 웬만한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토종 꽃이기도 하다. 아주 척박한 땅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붉게 물들인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그 생명력은 잦은 외침 속에서도 연연히 이어오는 우리민족의 혼을 그대로 닮지 않았을까?
연분홍빛 꽃살은 갓난아이 볼처럼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달콤한 향기는 방금 머리 감은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내음과 같아서, 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자를 처음 알게 되었던 청춘의 그 시절, 한적한 길을 거닐며 손을 잡았던 그때, 가슴 떨리며 흥분되었던 그 마음이 연분홍빛 진달래 꽃잎 색깔과 똑같다는 생각이다.
▲ 지난해 4월 18일 촬영한 대금산 정상부근에 핀 진달래, 태풍과 혹한으로 산 전체를 물들이지 못했다. 앞으로 보이는 섬은 이수도 |
▲ 갓난아이 볼처럼 연약해 보이는 연분홍빛 진달래 꽃 살과 먹음직스러운 화전 |
▲ 대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외포항 |
▲ 대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진해만 |
그동안 시와 인근 주민들이 온갖 정성을 들여 진달래 군락지를 가꾼 노력으로, 예전의 수준으로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며, 올해 4년 만에 주민과 행정이 한몸이 되어 성공적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 2002년 진달래축제 모습 |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는 진달래백일장, 사생대회, 보물찾기, 진달래사랑 이름표달기, 키다리 코믹 매직 풍선쇼,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낭송대회, 골든벨, 댄스공연, 무용단공연, 페이스페인팅, 요술풍선만들기 등이 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행사로는 우리소리 한마당, 삼도장구가락, 대금산등반코스 통과하기, 진달래가요제, 락키즈와 함께하는 월드컵선전기원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 2002년 봄, 대금산 중턱 특설무대에서 열린 축제 모습 |
▲ 대금산 밑에 자리하고 있는 명상마을회관, 화전을 부치는 두 여인 |
▲ 진달래꽃, 두견새 우는 소리에 진달래 꽃잎이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졌을까? |
죽은 망제의 혼이 환생한 두견새는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하며, 한맺힌 피는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고, 꽃잎에 떨어져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두견새는 봄이 오면 슬프게 울어 대는데, 야산에 핀 붉게 물든 진달래만 보면 더욱 슬피 운다고 하며, 한 번 우는 소리에 꽃잎 한 송이가 떨어진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닐 적, 예비고사(지금은 수능시험)를 준비하면서 달달 외우고, 시상의 세계에 깊이 빠졌던 김소월의 '진달래 꽃'을 읊어 보면서 이 봄에 진달래 활짝 핀 대금산으로 <오마이뉴스> 애독자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 4월 8일 열리는 제10회 대금산진달래축제 초대장. 오마이뉴스 애독자 여러분을 이 초대장으로서 대신합니다. 많이 와 주시기 바랍니다. |
진달래 꽃
- 김소월, 개벽(1922)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출처 : 태풍 '셀마'가 지나간 자리,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 오마이뉴스(2006.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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