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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대행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대행스님/오늘의 법문에서

 

영천 은해사 절 마당(2015. 4. 25일 풍경).

 

[나의 부처님]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대행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대행스님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은, 못났든 잘났든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누가 대신 걸어주지 않는다 이겁니다.

못났든 잘났든 자기만이 자기를 걷게 하고, 말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고 이리로 가라고 하고 저리로 가게하고 이럽니다.

그러니 그것을 둘 아니게 다잡아서 다스릴 수 있어야 하겠죠.

 

촛불이 켜져 있는데, 촛불 심지가 비뚤어졌다든가 한다면 심지가 비뚤어졌으니까 불도 비뚤어져 초가 한쪽 편으로 타가지고 촛농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심지가 너무 길어서 비뚤어졌다면 잘라버리고 똑바로 세워 놓으면 촛불이 양면으로 흐르지도 않고 곧고 밝게 잘 켜질 것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도 마음이 그렇게 비뚤어졌으면 다시 다스려서 바로 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초 심지 다스리는 거와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소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다스려라 하는 뜻에서, 소가 남의 집 파밭이나 배추밭에 막 들어가서 짓밟으면 안 되니까 고삐를 쥐고서 똑바로 길로 가거라 했던 거죠.

자기 고삐를 자기가 쥐고서 가는 거죠.

그래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림으로도 그려놓고 그랬던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의 살림을 윤택하게 잘 해나가려는 것도 그렇고 회사도 나라도 역시 그렇고, 어떠한 일을 하든지 다 그렇게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하는 겁니다.

 

 

전에 우리 신도 한 분이 남의 돈을 반이나 얻어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는데 사장이 됐으니까 보란 듯 목이 뻣뻣하게 굳어졌단 말입니다.

또 사장이 되고 나니 외식도 하게 되고 외식을 하다 보니까 외식에 빠지는 수도 있고 하다 보니, 정신이 회사에 있는 게 아니라 사장이라는 이름에 매달려 있는 겁니다.

그러니 회사가 뭐가 됩니까?

나중에는 회사가 몽땅 남의 손에 넘어가고도 식구들 사는 집까지 날렸습니다.

 

이런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스님 네들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내가 해나가는 일에 자나 깨나 오직 정신을 거기다 두고서 삶의 보람을 자유스럽게 누리며 다른 사람도 돌봐주면서 나가야 되는 겁니다.

 

욕심이 과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이 세상에서 버림받고 또 세세생생에 버림을 받아서 오간지옥에 태어나서 국 냄새 밥 냄새도 못 맡고 벌레가 되서 산다면 얼마나 치욕적인 문제입니까?

 

여러분들은 지옥이 따로 있지 않고 이 자리에 있고 천당도 이 자리에 있다고 하니까 그냥 생각으로만 알고 계시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렇게 돌아갑니다.

살다가 금방 딴 모습을 가지고 나오는 수도 많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죽으면 몸은 두고 가지만, 업식은 가지고 간다 이겁니다.

한 치의 에누리 없이.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대행스님

 

 

[나의 부처님] 바로 네가 걸음을 걷고 있다, 대행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