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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밥 한 그릇의 보시공덕/ 잡비유경/ 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밥 한 그릇의 보시공덕/ 잡비유경/ 오늘의 법문


2017. 4. 22.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대법회 달구벌 연등회·연등행렬.(대구 두류공원 야구장)


밥 한 그릇의 보시공덕/ 잡비유경

계율과 가르침을 받으며 청정하게 살아가는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부처님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걸식을 하다가 그 여인의 집에 이르렀다.

부처님의 바리떼에 여인은 경건한 마음으로

밥을 담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물러나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부처님은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를 심으면 열이 나고,

열을 심으면 백이 생기며,

백을 심으면 천이 생긴다.

그리하여 다시 만이 생기고, 억이 생기며,

마침내는 도를 깨우치게 되느니라.“


그때 뒤에 있던 여인의 남편이 물었다.

“말이 지나치십니다.

한 그릇의 밥을 보시했을 뿐인데,

어찌 그런 복을 받겠습니까?“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말했다.

“너는 지금 어디서 왔느냐?”

“방금 성에서 들어오는 길입니다.”

부처님이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성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보았겠구나.”

“보았습니다.”

“그럼 나무의 높이가 얼마나 되더냐?”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높고 그 나무에서는

해마다 수만 섬의 열매가 맺힙니다.“


부처님은 미소를 머금고 남편에게 물었다.

“그 나무의 씨앗이 얼마만 하더냐?”

“겨자씨 만합니다.”

“그럼 수만 섬의 열매를 따기 위하여 씨앗을

한 되쯤 심었겠구나?“

남편은 고개를 저으며 부처님께 대답했다.

“아닙니다. 단 하나의 씨앗을 심었을 뿐입니다.”


부처님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런데 어찌 내 말이 지나치다고 말하는가?”

그 나무도 처음에는 겨자씨만한 씨를 심었는데,

수만 섬의 열매가 맺지 않더냐?“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아무 말도 못했다.


부처님이 다시 말했다.

“땅은 비록 생각할 줄 모르지만 그 갚음이

그러하거늘, 하물며 이 여인이 기뻐하면서

한 그릇의 밥을 내게 보시했는데,

그 복이 어떠할 것이냐?“


밥 한 그릇의 보시공덕/잡비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