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여 텃밭 농사라도, 농사일을 한지 3년이 다 돼 갑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농사라도 필요한 도구와 장비는 있어야 하고, 쓰여야 할 비료(거름)와 농약은 있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가 있습니다.
농사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대충 눈대중이나 감으로 한다는 뜻’이겠지요.
음식을 요리할 때는 그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눈대중이나 감으로 요리를 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집안 식구들끼리 먹는 음식에서는 말입니다.
하지만 농사일에 있어서는 문제는 달라집니다.
농약이나 비료를 뿌릴 때 적당량을 살포해야만 병해충을 예방하고 농작물의 정상적인 성장을 도울 것입니다.
그런데 눈대중이나 감으로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물론, 농촌에서 몇 십 년 간 농사를 지어온 농부들은 문제가 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귀촌한 지 몇 년 되지 않는 새내기 농민은 대충 눈대중으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밭에 뿌릴 비료 한 포대를 구입했습니다.
비료 포대에는 비료성분 함량과 시비량에 대한 내용이 표시돼 있습니다.
먼저, 작물별 시비량에 대해서는 면적당 포대 수를 표기해 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에 표기한 내용에 대해서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4.5-1.5-1+유기물 60%’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짐작컨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비료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질소(N), 인산(P), 칼륨(K)의 성분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 어느 글에 ‘복합비료 21-17-17’이란, 질소 21%, 인산 17%, 칼륨 17%가 함유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마지막 ‘유기물 60%’라는 표기는 무슨 의미일까요?
동네 농민들에게 물어도, 심지어 비료를 판매하는 업소 직원도, 이러한 표기가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답을 해 주지를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나도 이런 표기가 무슨 의미도 모른 채 그냥 대충 농사를 지으면 될까요.
‘만물박사’거나, ‘만능’이라는 인터넷 공간도 이런 질문에는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키워드 ‘비료성분 표기법’은 자동으로 뜨지도 않고 검색결과도 없습니다.
‘비료성분 함량 표기법’을 검색해도 자동으로 뜨지 않고, 유사한 키워드로는 한 두건 정보가 나오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가 않습니다.
비료포대에 표시된 알 수 없는 표기.
시시콜콜 이런 정보까지 알려고 하는 내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일기] 농민도, 판매업소 직원도 모르는 비료포대에 숨겨진 비밀, 비료성분함량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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