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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거제여행] 거제 포록산 대원사에서 느낀 작은 깨달음

 

[거제여행] 거제 포록산 대원사에서 느낀 작은 깨달음

 

[거제도여행] 거제 동부면 포록산 아래 자리한 대원사. 경내에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조각상이 있다.

 

[거제여행] 거제 포록산 대원사에서 느낀 작은 깨달음

 

참, 세월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바삐 흐르는 세월을 하루하루 느끼지 못하다가, 어떤 연유로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실감합니다. 환갑이이라든지, 정년퇴임이라든지, 인생의 특별한 시기를 맞이할 때는 더더욱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얼마 전 맞이한 2012년 '새해'라는 것도, 벌써 반년이란 세월이 흘러 '새해'의 의미가 무색해 졌습니다. 저같이 근무하는 과장님은 올 6월로 정년을 맞이합니다. 39년 4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거제여행] 극락보전(상)과 해수관음상(아래).

 

지난 24일 일요일. 집에 있자니 갑갑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거제도 땅, 구석구석 가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가 보지 못한 마을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를 타고 마을 앞을 지나가긴 했어도, 막상 차에서 내려 마을 골목길까지 돌아보지는 못했으니까요.

 

'마음 닿은 곳이 가는 곳'이라 생각하며 무작정 달렸습니다. 집에서 약 20여km를 달려 거제시 동부면에 이르니 길가에 절 표지판 보입니다. 포록산 대원사.

 

거제도에는 아주 큰 사찰이 없습니다. 깊은 계곡에 맑은 물 흐르고, 천년세월 간직한 아름다리 적송이 하늘까지 뻗혀 있는 아름다운 숲도 없습니다. 절터와 잘 어울리는 수려한 풍경이 없어서일까요. 거제도에는 큰 절은 없지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작은 절이라도 있어 좋습니다.

 

 

 

[거제여행추천] 거제시 동부면 포록산 아래 위치한 대원사 경내에 아름답게 핀 나리꽃.

 

흐르는 세월이 빠르다고, 빠르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행동하며 느낀 어리석음'을 비유한 유머가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고된 시집살이만 하면서, 친정에도 한번 못가 본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정에 다녀오라는 시어머니. 며느리는 너무 기쁜 마음에 안방에 있는 아이를 업고 달리다가 호박넝쿨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일어나서 아이를 업고 다시 친정으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친정에 도착하여 보니 아이는 없고, 등에 업혀있는 것은 호박이었습니다. 다시 넘어진 호박밭으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호박밭에는, 아이는 없고 베게만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집을 나설 때, 급한 마음에 아이를 업은 것이 아니라, 베게를 업고 달렸던 것입니다."

 

 

 

[거제여행]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대원사.

 

우리는 쉽게 말을 합니다.

 

"뭐해? 빨리 안하고?"

"시간 없어, 빨리 빨리해."

 

빨리하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바쁜 며느리'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 박자 늦게 딛는 발걸음, 한 박자 늦춰 깊이 생각하는 푸근한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거제시 동부면 포록산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절, 대원사에 느낀 깨달음이었습니다.

 

 

 

[거제여행] 거제시 동부면에 위치한 대원사.

 

[거제여행] 거제 포록산 대원사에서 느낀 작은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