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개에 관한 이야기, 허공을 응시한 채 웃고 있는 개
/개 표정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행복찾기프로젝트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개. 가히 오스카상 주연 배우 후보로 손색이 없다.
웃는 모습일까, 깊은 생각에 잠긴 걸까?
개 한 마리가 길에 서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웃음이 절로 나는 개 표정이다.
어찌 보면 저렇게 능청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주연급 연기로 가히 오스카 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차안에서 한 마리의 개가 행동하는 것을 내내 지켜보았다.
그러니까 몰래 카메라인 셈이 돼 버렸다.
몰래 자신을 촬영했다고 설마 개가 나를 고발하지는 않겠지.
목줄이 매져 있지만 줄이 길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할 수 있는 반쯤의 자유는 있다.
개 앞으로 돌멩이 하나가 놓여 있다.
저 돌멩이가 궁금했는지 머리를 땅바닥으로 내려 깔고 유심히 쳐다본다.
앞 다리는 돌멩이를 건드려 보려 애를 쓰지만 쉽게 닿을 수가 없는 거리다.
닿을 듯 말 듯 한 돌멩이는 개를 안타깝게 만드는 존재가 돼 버렸다.
한참이나 시도하려다가 끝내 포기하고 쓴 웃음을 짓고 만다.
고개를 돌리고 마는 개.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경구를 아는 것만 같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개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개는 허공을 응시한 채 웃고 있는 모양이다.
[행복찾기] 개에 관한 이야기, 허공을 응시한 채 웃고 있는 개
/개 표정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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