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도...
왜 이리도 눈물이 날까요
뜰에 핀 붉은 코스모스 한 잎
바람에 못 이겨
이리 왔다 저리 갈 뿐인데
애처로워서일까요
왜 이리도 심장이 띌까요
어렵사리 다시 만난
그녀로부터 들려 올 목소리
반길까요
덤덤할까요
왜 이리도 가슴이 시릴까요
밤새 울어대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어미를 잃었을까요
새끼를 낳았을까요
왜 이리도 콧잔등이 시큰할까요
하나밖에 없는 아이 출가하던 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두려움일까요
그리움일까요
왜 이리도 입술이 떨릴까요
어느 찰나에 숨을 멈춘
잊히지 않을 사람의 죽음
말문을 열기 힘들어서일까요
할 말을 잃어버려서일까요
왜 이리도 마음이 찡할까요
맑고 고아한 노랫소리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일까요
슬픈 한을 토해내는 것일까요
왜 이리도 상념에 빠질까요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봅니다
침대가 유일한 벗인 어머니는
자식을 볼 때마다 쏟아내는 탄식
내가 우짜다 왜 이리도 됐노
보는 소리
들리는 소리
숨 쉬는 소리
말하는 소리
몸에 와 닿는 소리
의식으로 느끼는 소리
소리는 영혼으로 감싸고 돕니다
<죽풍>
[죽풍의 시] 왜 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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