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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그 까짓것 속아주면 어때서... 헷갈리는 삶, 돈 몇 천 원에 목숨을 걸 필요가 있냐 한 동안 산에 미쳐 주말과 휴일에는 전국의 산을 누비고 다녔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깊은 산골짜기 어르신과 막걸리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아주 다정다감하게 대한 적이 별로 없는 기억이다. 그런데 농촌의 다른 어르신에게는 부모 생각한다며 유난을 떤 적이 있다. 모순이다. 그래서 삶이 헷갈린다. 오래전, 지리산 삼신봉에 올랐다 하산 길에 청학동 도인촌에 들른 적이 있다. 길가에서 한 할머니가 옥수수를 팔고 있었는데, 필자와 연배로 보이는 남자와 흥정을 벌이는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 옥수수 얼마예요?" "응, 이거... 내가 손수 농사지은 건데, 요거 세 개해서 이천오백 원이야. 하나 줄까?" "식구랑 부산에서 등산 왔다 가.. 더보기
은빛 바다에서 느끼는 짜릿한 손맛, 은빛 감성돔의 매력 거제도 어구정보화마을 전마선 낚시대회를 다녀와서 ▲ 은빛 감성돔 다어상 1위를 기록한 15.44킬로그램의 감성돔. 마리수로는 약 80여 마리. 감성돔 추수가 끝난 논은 휑하니 텅 비어 있다. 나락을 털은 짚단은 하얀 곤포로 만들어 논바닥에 누워있다. 작은 도랑 옆, 나불거리는 억새는 햇살을 받아 빤짝거리며 너울거린다. 온 산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중부지방과는 달리 남부지방, 그 중에서도, 최남단 거제도는 이제 붉게,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길가 가로수는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11월 6일, 거제도 둔덕면에 있는 어구마을로 향하는 길 옆 풍경이다. ▲ 은빛바다 가을햇살을 받은 어구마을 앞바다는 은빛물결이 춤춘다. 어구마을은 풍부한 플랑크톤으로 감성돔이 살기 좋은 최적의 바.. 더보기
1천여 주민에게 순결한 사랑을 전하다 거제시 일운면 올 해 두 번째, '꽃 사랑 실천 운동' 펼쳐 "아이고~. 수고 많았지예. 하우스를 직접 맹글고, 씨앗을 뿌려 매일 같이 물주고 비료주고 고생 많았다고 얘기 많이 들었어예. 집에 가져가서 잘 키울게요. 그런데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이 꽃은 패랭이 꽃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고 한답니다. 면민의 날을 맞아 면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재배하여 꽃 사랑 실천운동을 하고 있으니 잘 키우시고, 많이 홍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 망치마을 부녀회원들 망치마을 부녀회원들이 꽃을 받아 기념촬영하고 있다. 패랭이꽃 화창한 봄날인 지난 9일.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중학교 입구에서는 아주 보기 좋은 작은 행사 하나가 열렸다. 조금 소란스러운 마당이었지만, 한 아주머니와 면사무소 직원이 나누는.. 더보기
직접 재배한 2만 본의 꽃, 면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경남 거제의 한 면사무소 꽃 사랑 실천운동 ▲ 꽃 사랑 실천운동 경남 거제 일운면사무소에서 펜션업주들을 대상으로 꽃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정말 수고하셨네요. 지난 2월말부터 하우스에서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레 키웠다고 들었습니다. 이 많은 꽃을 받기가 고맙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면민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괜찮습니다. 잘 키워서 펜션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환경을 심어주어 아름다운 거제를 알릴 수 있다면 바랄게 없습니다." ▲ 꽃 사랑 실천운동 5월 29일 일운면 관내 펜션 업주 100여 명에게 제라늄꽃이 심겨준 화분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 꽃 사랑 실천운동 펜션업주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지난 달 29일, 경남 거제 일운면 와현마을 모래숲 해변에는 제라늄.. 더보기
"당신을 존경합니다. 영면하소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을 다녀와서 "이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했지 않나 싶어." "그래, 부인과 아들, 사위까지. 그리고 딸 재산까지도." "다음에 어쩌려고 그러는지 몰라."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차를 타기 위해 걸어 나오면서 같은 방향의 사람들로부터 들은 대화 내용이다. 60대 아주머니 대여섯 명이 함께 걸으며 쉼 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이보다 더 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굳이 말을 안 해도 알 것만 같았다. 말하는 이들에게 진한 원망이 배어 있음을 느꼈음은 물론이다. 지난 주말(23일), 편안하게 티브이를 보는 내 눈을 의심했다. KBS 방송 화면 밑으로 큰 자막이 보였기 때문이다. 정확한 자막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노 전 대통령, 뇌출혈 병.. 더보기
꽃 사랑 실천운동으로 사랑하며 살아가자 거제에서 펼쳐진 살다보며 체험한 특별한 캠페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꽃을 좋아하는데 무료로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거제에서 특별한 이런 체험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화분에 심어 예쁘게 키울게요." ▲ 꽃 사랑 경남 거제 일운면사무소에서 펼친 꽃 사랑 실천운동, 꽃을 받고 기뻐하는 외국인(왼쪽에서 두번째 Roger Smith와 세번째 뉴질랜드에서 온 Robyn Rakich씨) 꽃 사랑 경남 거제 일운면사무소에서 꽃 사랑 실천운동을 펼치면서 한 외국인에게 무료로 꽃 봉지를 나누어주자 감사하다는 답례의 말이다.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나킬랏 사이트 수석감독이자 선박 운영부 대표를 맡고 있는 Roger Smith(Qatar Gas Transport Company Ltd.)씨. 그는 .. 더보기
돌탑 쌓기 체험에서 인생철학을 발견하다 거제 와현리 뒷뫼쉼터, 때 늦은 유채꽃 만발로 관광객에게 인기짱 ▲ 유채꽃밭 이른 여름에 활짝 핀 유채꽃밭 유채 이른 봄 제주도를 연상하는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노랗게 핀 유채꽃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이른 봄도 아닌 이른 여름인 5월로 들면서 유채꽃은 지고 흔적이 없다. 하지만, 경남 거제 일운면 와현 모래숲해변 입구에는 유채꽃이 활짝 펴 이 길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려놓고 있다. ▲ 유채꽃밭 관광객들이 추억만들기에 분주하다 유채꽃밭 원래 공한지였던 이곳에 면사무소에서 장비를 들여 땅을 깊게 파헤친 것은 지난 2월 12일. 당초 구절초를 식재할 계획으로 씨를 뿌렸으나, 지난해 떨어진 유채 꽃씨가 때 늦게 발아하여 지금은 활짝 만개한 모습으로 유채꽃을 피우고 있다. 5.. 더보기
8년간 독수리와 사랑 나눈 어느 교사의 하루 '몽골독수리' 겨울나기 도와주는 김덕성 교사 ▲ 85번 독수리 올해 처음으로 관찰된 독수리 독수리 "어이, 85번, 앞으로 나와! 야, 임마, 너는 뒤로 빠져. 85번, 빨리 오라니깐. 이리 와서, 이거 받아먹어."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혼잣말도 아니다. 손에는 출석부 대신 장갑을 낀 채, 경남 고성읍 철성고등학교 운동장 뒤쪽 논바닥에서 돼지비계를 들고 먹이를 주는 선생님이 있다. 이곳에 찾아온 몽골 독수리에게 겨울나기 먹이를 주는 김덕성(58, 경남 고성읍 철성고등학교 미술교사) 선생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독수리와 사랑 나누는 선생님 ▲ 비상 힘차게 하늘을 난다. 멋진 녀석이다 독수리 지난주, 몽골 독수리가 겨울나기를 하는 고성 땅을 찾았다. 선생님이 베푼 독수리 사랑은 8년 전으로 .. 더보기
사랑나누기는 아무나 하나? 정성들인 무와 배추, 홀로 계신 어르신댁으로 장가시집 보내기 ▲ 김장절이기 김장 절이기 작업을 하고 있다 김장절이기 “아이 둘 낳아 키우는 것보다 더 신경 쓰이고 어려운 것 같아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고추배추농사를 끝내고, 이것으로 김장하여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드린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합니다.” 평소보다 쌀쌀한 날씨에도, 맨손으로 2천포기의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서 말하는 당찬 그녀. 몸과 말은 따로지만, 그녀의 손놀림은 자동화 기계처럼 빈틈이 없다. 물론, 그녀와 함께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일손을 도우고 있다. ▲ 배추수확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김장 거제시 일운면 사무소에서 보조업무를 맡고 있는 장미자(40세)씨. 동료 직원들과 함께 농사를 짓지 않는 땅에 고추와 배추와 .. 더보기
남도의 쪽빛 바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소년 축구축제 스토브리그 개최, 거제도에서 1월 7일부터 한 달 동안 열려 한겨울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남도의 끝자락인 섬 거제도. 이곳에서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청소년 축구 스토브리그가 전국의 초·중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거제도는 따뜻한 기후와 지리적인 조건으로 동계 전지 훈련지의 최적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해안선과 겨울바다의 낭만적인 분위기로 스포츠와 관광이 조화로움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 ▲ 스토브리그 경기장면 2007년 축구 스토브리그 결승전 스토브리그 거제시 체육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전국 우수 초·중 축구 스토브리그 대회가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초등학교 14개 팀, 중학교 12개 팀 등 26개 팀 1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거제종합운동장 등 4개 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