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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임진년 새해 소망, 나를 버리는 나 임진년 새해 소망, 나를 버리는 나 홍시 - 까치밥 겨울이라지만 거제도는 큰 추위 걱정은 하지 않고 살만한 따뜻한 남쪽나라 세상입니다. 그런데, 요 근래 며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됐습니다. 세찬 바람은 얼굴을 얼게 할 정도로 매서웠습니다. 얼음장 같은 차가운 날씨는 몸을 더욱 움츠려 들게 합니다. 잘 입고 다니지 않던 외투를 꺼내 입고, 가죽장갑도 낀 채 출근을 해야 할 형편입니다. 2011년 신묘년도 며칠 남지 않은 27일. 사무실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까치 우는 소리가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눈을 돌려 보니 감나무에 앉아 붉은 홍시를 쪼아 먹고 있습니다. 빨갛게 물렁물렁하게 잘 익은 홍시. 참으로 맛있게 보입니다. 그런데 홍시는 까치만 먹는 게 아니었습니다. 까마귀 한 마리도 홍시를 차지.. 더보기
올 한 해 최대의 기쁨, '2011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 올 한 해 최대의 기쁨, '2011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 맨 아래 왼쪽에서 두번째 푸른 대숲 사진, '죽풍'이 만드는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가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습니다. 그제(22일) 오후, 제 블로그 최신 달린 댓글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죽풍님 우수블로그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이번에 이웃 분들이 많이 선정되셔서 기분이 좋네요~^^. 이웃한 블로거 '무념이'님의 축하 글이었습니다. '티스토리'에 확인을 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지난 7월 11일 발행 이후 165일 만인 2011년 12월 22일, 'TISTORY 2011 우수블로그'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습니다. 하루 1건 이상 포스팅을 목표로, 그 동안 192개의 글을 올렸으며, 그.. 더보기
친구 남편이 바람 핀 사실을 알려 가정이 깨졌다면? 친구 남편이 바람 핀 사실을 알려 가정이 파탄났다면? 몇 해 전, 직무와 관련하여 장기간 교육을 받았는데, '커뮤니티 해소'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주 내용은 부부사이와 친구사이 관계를 형성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는 강의 중 한 부분이라 생각돼 한번 소개할까 합니다. 여기 A, B, C, 그리고 D 네 사람이 있습니다. A와 B는 부부(A는 남편, B는 아내), C는 A와 불륜관계의 여자, D는 A의 아내인 B의 여자친구입니다. A, B, C, 그리고 D 모두 각각의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네 사람 각각의 개인사정은 가급적 지양하고 주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토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D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B의 남편 A와 낯모르는 여자 C의 불륜사실을 알게 됩니다... 더보기
여러분이 본 대한민국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본 대한민국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입니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고사성어' 하나를 선정하여 발표하게 됩니다. 한 해 동안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세평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유가 될는지 모르지만 영화로 치자면 대종상, 연예계로 치면 방송연예대상, 노래에 비유하면 가요대상쯤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올 한 해,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최고의 상인 '올해의 사자성어상'은 뭘까요? 바로,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고 합니다. 이 대학의 주요보직 교수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304명의 응답자 가운데 36.8%가 '엄이도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엄이도종'이란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이 잘못.. 더보기
박득순 선생님께 드립니다 박득순 선생님께 드립니다. 고1때 미술을 가르치셨던, 박득순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면서...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 선생니~임~. 건강하시죠? 먼저, 지난달 선생님께서 초대한 미술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한데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전시회를 잘 치르셨는지 궁금하고요. 물론, 빈틈없는 선생님의 평소 생활 모습을 보면, 당연히 잘 마무리하였을 것으로 믿습니다. 며칠 전, 권수 친구가 사무실로 왔더군요. 가끔씩 들르는 친구라 그냥 지나가다 차나 한 잔 하러 온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림 하나를 꺼내놓더군요. 심상찮은 분위기에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작품이라는 것을. 친구로부터 '전시회를 잘 마쳤다는 것과 얼마 전 거제를 한번 다녀가셨다'는 이야기.. 더보기
개기월식, 달 속에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 개기월식, 달 속에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 개기월식, 밤 10시 52분 모습. 11년 만에 다시 보는 밤하늘의 우주 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 태양 빛을 받지 못하고, 어둡게 보이는 현상인 개기월식. 12월 10일밤. 밤 9시 46분경부터 부분월식을 시작으로 밤 11시 6분경 개기월식이 나타났다. 이후 밤 11시 32분경에는 개기월식이 최대가 돼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붉게 물든 둥근 달을 볼 수 있었다. 이어 계속된 월식은 다음 날인 11일 새벽 1시 10분경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7월 16일 이후, 11년 만에 보는 것. 다음 번 개기월식은 2018년 1월 31일에 나타난다고 한다. 개기월식, 밤 10시 2분 모습. 개기월식, .. 더보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며칠 전, 어느 블로그를 통하여 안타까운 사연 하나를 접했습니다. 글 내용으로 봐서는 50대로 보이는 어느 중년 여성의 이야기였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착한 남편을 만나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힘들게 생활현장에 뛰어들었답니다. 작은 식당도 운영했고, 남의 식당 주방 설거지도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힘들고 쪼들리는 생활에도 꿋꿋이 살아온 그녀. 그 동안 제대로 갖춘 옷차림도 해 보지 못하던 그녀가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들을 불렀답니다. 여동생과 함께 차를 몰고 엄마를 태우러 온 아들은 예기치 못한 교.. 더보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늦은 시간 엄마를 태우러 왔다가 일어난 가슴 아픈 사연 며칠 전, 어느 블로그를 통하여 안타까운 사연 하나를 접했습니다. 글 내용으로 봐서는 50대로 보이는 어느 중년 여성의 이야기였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녀는 착한 남편을 만나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힘들게 생활현장에 뛰어들었답니다. 작은 식당도 운영했고, 남의 식당 주방 설거지도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힘들고 쪼들리는 생활에도 꿋꿋이 살아온 그녀. 그 동안 옷차림도 제대로 갖춰 입어 보지 못하던 그녀가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들을 불렀답니다. 여동생과.. 더보기
어느 주례선생님의 비장한 주례말씀 어느 주례선생님의 비장한 주례말씀 지난 일요일(11월 27일). 지인의 딸 결혼식을 축하하러 아침 일찍 일행과 버스에 올랐다. 거제에서 목적지인 서울까지 10분 모자라는 6시간이 걸렸다. 청원 IC를 나가 점심도 먹고, 휴게소에 두 번이나 들러다 보니, 평소보다는 꽤나 시간이 걸린 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아니면 결혼식장에 축하하러 갔다가, 그냥 혼주 얼굴 보고, 축의금 내고, 점심 먹고 오는 것이 보편적 결혼식 축하 의례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날은 식장 안에 자리를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예전과 다른 모습도 보는 흥미로움도 있었다. 그런데 내 관심을 끈 것은 예전과 다른 모습의 결혼식 과정이 아니라, 주례선생님의 주례사. 새로이 한 가정을 꾸리는 신랑신부에게 당부하는 모습이 심히 비장.. 더보기
출근길 할머니와 나눈 씁쓸한 대화 한 토막 출근길 할머니와 나눈 씁슬한 대화 한 토막 오늘(24일), 아침 출근 길 집 앞. 처음 보는 할머니가 저를 불러 세우는군요. 뭔 일인가 싶어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하는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저기 아래 무밭에 어제 저녁에 어떤 인간이 무를 훔쳐갔어." "예~. 얼마나요?" "일곱 갠가, 여덟 갠가..." "그런 일이 있었네요. 일년 농사를 지은 건데 그걸 훔쳐가다니 몹쓸 사람이네요." 별로 위로가 되지 않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출근길을 재촉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아파트 단지 사이로 국유지인 공터가 제법 넓게 있습니다. 주민들은 1년 치 임대료를 내고 아기자기하게 작물을 가꾸고 있습니다. 취미생활도 할 겸, 적으나마 농작물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해 먹는 보람 때문이지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