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수행자의 걸림 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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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ara.tistory.com BlogIcon 4월의라라 2016.11.23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내려 놓는... 수행자의 길,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나의 부처님] 존재 지향적인 삶/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더러운 흙탕 속에서 자랐지만, 이처럼 맑은 영혼을 지닌 꽃이 어디에 또 있을까? _()_


존재 지향적인 삶/ 법정스님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이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다.


존재 지향적인 삶/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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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6.09.26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법문 한구절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라면서..


[나의 부처님] 먼저 자신을 살펴야/법정스님/오늘의 법문



먼저 자신을 살펴야/ 법정스님


전쟁터에서 싸워 백만인을 이기기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어떤 종교, 어떤 종파에 속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전체가 아닌 부분입니다.

전체가 아닌 부분은 갈등을 낳습니다.

담을 쌓지 말고, 금을 긋지 말고, 내 것 네 것을 구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절, 네 절을 따지지 않아야 합니다.


진정한 믿음의 세계는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바른 신앙생활을 하려면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아야 합니다.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쉰 살의 나이를 '바나 플러스'라고 합니다.

이는 '산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때'라는 뜻입니다.

오십 년의 인생을 살았으면 사회적인 의무를 다했으니 서서히 산으로 떠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라/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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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처님] 중년의 삶/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경북 청도 운문사.(2016년 8월 14일)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온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아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살으시구려...


중년의 삶/ 법정스님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돈, 높은 지위,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은 죽음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생활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겸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자 합니다.


<죽풍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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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8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6.08.29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활기찬 월요일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8.29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 새기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4. 연꽃처럼 2016.09.21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야겠습니다.


[나의 부처님]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 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통도사 서운암.


우리는 순간순간

내게 주어진 그 생명력을 

값있게 쓰고 있는지.


아니면

부질없이 탕진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삶의 양을 따지려면

밤낮없이 채우는 일에만

급급해야겠지만.


삶의 질을 생각 한다면

비우는 일에

보다 마음을 써야 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밤.


풀벌레소리에 귀를 모으면서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본다.


오로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채우는 일과 비우는 일/ 법정스님


아직 가을은 멀었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풀벌레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생각의 타래를 풀어보리라.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죽풍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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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ragonphoto.tistory.com BlogIcon 드래곤포토 2016.08.21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나의 부처님]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법정스님/ 오늘의 법문


남해 문수선원 동자상.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법정스님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 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언제 어디서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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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6.07.31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견디기 힘든 역경과 고난이 올지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헤쳐 나간다면 행복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8.01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잘 보고가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8.02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정 스님의 말씀 새깁니다^^

  4. Favicon of https://impresident.tistory.com BlogIcon 절대강자! 2016.08.03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나의 부처님] 어머니,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법정스님이 말년에 계셨던 불일암.


어머니/ 법정스님


우리 같은 출가 수행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불효자다.

낳아 길러준 은혜를 등지고 뛰쳐나와 출세간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해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날, 나는 집을 나와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뒤돌아 본 집에는 어머니가 홀로 계셨다.

중이 되러 절로 간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에 다녀온다고 했다.


나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어머니의 품속에서 보다도 비쩍 마른 할머니의 품속에서 혈연의 정을 익혔을 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내 입산 출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니보다 할머니가 더욱 가슴 아파했을 것이다.


내가 해인사에서 지낼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친구로부터 들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외동 손자인 나를 한 번 보고 눈을 감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시더란다.

불전에 향을 살라 명복을 빌면서 나는 중이 된 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내가 어린 시절을 구김살 없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이다.

내게 문학적인 소양이 있다면 할머니의 팔베개 위에서 소금장수를 비롯한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란 덕일 것이다.

맨날 똑같은 이야기지만 실컷 듣고 나서도 하나 더 해달라고 조르면 밑천이 다 됐음인지, 긴 이야기 해주랴 짧은 이야기 해주랴고 물었다.

"긴 이야기"라고 하면 "긴긴 간지때"로 끝을 냈다.

간지때란 바리장대의 호남 사투리다.

그러면 "짧은 이야기"하고 더 졸라대면 "짧은 짧은 담뱃대"로 막을 내렸다.


독자인 나는 할머니를 너무 좋아해 어린 시절 할머니가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 나섰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선뜻 나서서 기꺼이 해드렸다.

일제 말엽 담배가 아주 귀할 때 초등학생인 나는 혼자서 10리도 넘는 시골길을 걸어가 담배를 구해다 드린 일도 있다.


내가 여덟 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할머니를 따라 옷가게에 옷을 사러 갔는데, 그 가게에서는 덤으로 경품을 뽑도록 했다.

내 생애에서 처음으로 뽑은 경품은 원고지 한 묶음이었다.

운이 좋으면 사발시계도 탈 수 있었는데 한 묶음의 종이를 들고 아쉬워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원고지 칸을 메꾸는 일에 일찍이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할머니의 성은 김해 김씨이고 이름을 금옥, 고향은 부산 초량, 부산에 처음 가서 초량을 지나갈 때 그곳이 자주 정답게 여겨졌다.

지금 내 기억의 창고에 들어있는 어머니에 대한 소재는 할머니에 비하면 너무 빈약하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를 낳아 길러 주신 우리 어머니는 내가 그리는 어머니의 상 즉, 모성이 수호천사처럼 나를 받쳐 주고 있다.


한 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견줄 만하다는데 지당한 말씀이다.

한 인간이 형성되기까지에는 그 그늘에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이나 옮겨 다녔다는 고사도 어머니의 슬기로움을 말해 주고 있다.


나는 절에 들어와 살면서 두 번 어머니를 뵈러 갔다.

내가 집을 떠나 산으로 들어온 후 어머니는 사촌동생이 모시었다.

무슨 인연인지 이 동생은 어려서부터 자기 어머니보다는 우리 어머니를 더 따랐다.

모교인 대학에 강연이 있어 내려간 김에 어머니를 찾았다.

대학에 재직 중인 내 친구의 부인이 새로 이사 간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었다.


불쑥 나타난 아들을 보고 어머니는 무척 반가워하셨다.

점심을 먹고 떠나오는데 골목 밖까지 따라 나오면 내 손에 꼬깃꼬깃 접어진 돈을 쥐어 주었다.

제멋대로 큰 아들이지만 용돈을 주고 싶은 모정에서였으리라.

나는 그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어 오랫동안 간직하다가 절의 불사에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주를 했다.




두 번째는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로 가는 길에 대전에 들러 만나 뵈었다.

동생의 직장이 대전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때는 많이 쇠약해 있었다.

나를 보시더니 전에 없이 눈물을 지으셨다.

이때가 이승에서 모자간의 마지막 상봉이었다.


어머니가 아무 예고도 없이 내 거처로 불쑥 찾아오신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광주에서 사실 때인데 고모네 딸을 앞세우고 불일암까지 올라오신 것이다.

내 손으로 밥을 짓고 국을 끓여 점심상을 차려드렸다.

혼자 사는 아들의 음식 솜씨를 대견스럽게 여기셨다.


그날로 산을 내려가셨는데, 마침 비가 내린 뒤라 개울물이 불어 노인이 징검다리를 건너기가 위태로웠다.

나는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어머니를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넜다.

등에 업힌 어머니가 바짝 마른 솔잎 단처럼 너무나 가벼워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 가벼움이 어머니의 실체를 두고두고 생각케 했다.


어느 해 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아, 이제는 내 생명의 뿌리가 꺾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이라면 지체 없이 달려갔겠지만, 그 시절은 혼자서도 결제(승가의 안거 제도)를 철저히 지키던 때라, 서울에 있는 아는 스님에게 부탁하여 나대신 장례에 참석하도록 했다.

49재는 결제가 끝난 후라 참석할 수 있었다.

단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나는 어머니에게 자식으로서 효행을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모이는 집회가 있을 때면 어머니를 대하는 심정으로 그 모임에 나간다.

길상회에 나로서는 파격적일 만큼 4년 남짓 꾸준히 나간 것도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보상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 나이 이 처지인데도 인자하고 슬기로운 모성 앞에서는 반쯤 기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머니는 우리 생명의 언덕이고 뿌리이기 때문에 기대고 싶은 것인가.


어머니/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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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41 | 송광사 불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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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5.15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님들의 삶..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6.05.15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생명의 시작이며 생명의 영원함입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6.05.19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나의 부처님]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송광사 감로수.

 

[나의 부처님]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법정스님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정도의 차이지.

큰 눈으로 보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가해자건 피해자건 둘려 세워놓은 뒷모습은,

모두가 똑 같은 인간의 모습이고,

저마다 인간적인 우수가 깃들어 있다.

 

문제는 자신이 저지른 허물을 얼마만큼

비로 인식하고 진정한 뉘우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인간의 자질이 가늠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권력도, 금력도, 명예도, 체력도, 사랑도, 증오도,

모두가 한때일 뿐이다.

 

우리가 어떤 직위에 일에 나아가고 물러남도

그런 줄 알고 진퇴를 한다면 분수 밖의 일에

목말라 하며 인연하지 않을 것이다.

 

숨은 나목이 늘어가고 있다.

응달에는 빈 가지만 앙상하고,

양지쪽과 물기가 있는 골짜기에는

아직도 매달린 잎들이 남아 있다.

 

때가 지나도 떨어질 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잎들이 보기가 민망스럽다.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산뜻하게 질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빈자리에 새 봄이 움이 틀 것이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

왜냐하면 지는 꽃도 또한 꽃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생의 종말로 생각한다면 막막하다.

 

그러나 죽음을 새로운 생의 시작으로도 볼 줄 안다면

생명의 질서인 죽음 앞에 보다 담담해질 것이다.

다 된 생에 연연한 죽음은 추하게 보여

한 생애의 여운이 남지 않는다.

 

날이 밝으면 말끔히 쓸어내어

찬 그늘이 내리는 빈 뜰을 바라보고 싶다.

 

- 텅 빈 충만 중에서 -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법정스님

 

[나의 부처님]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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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2.06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합리화하고 세태를 핑계삼는 현대생활은
    작은 허물이라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바보 세상이 되었습니다.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2.06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자신의 허물엔 관대하고 남의 작은 티에는 비난을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반성이란 단어를 될 수 있으면 생활화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글에 교훈을 얻으면서요 ^^

 

[나의 부처님]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법구경, 법정스님 역/오늘의 법문


2015. 10. 24. 설악산 봉정암 풍경.

 

[나의 부처님]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법구경, 법정스님 역/오늘의 법문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법구경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어리석어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지혜롭고, 마음의 고요를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게으로고 정진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노력하며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삶과 죽음의 도리를 모른다면

그 같은 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절대 평화에 이르는 길을 모른다면

그 같은 길을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법구경에서/법정스님 역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법구경


[나의 부처님]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법구경, 법정스님 역/오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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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22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정스님의 말씀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네요...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우리 사는 모습을 어떻게 보셨을지...
    ㅜㅜ

  2.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11.22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삶이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s://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5.11.22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의미있는 삶이 되라는 말씀이네요.
    새기고 또 새기고 살겠습니다.
    요즘 소식이 뜸하시네요...궁금합니다요 ^^;;

 

[나의 부처님] 살아 있는 사람은...법정스님

/오늘의 법문/법정스님의 좋은 글

 

2015. 9. 19. 경산 갓바위 가을 풍경.

 

[나의 부처님] 살아 있는 사람은...법정스님

/오늘의 법문/법정스님의 좋은 글

 

살아 있는 사람은.../법정스님

 

나는 이틀이든 사흘이든 집을 비우고 나올 때는 휴지통을 늘 비워 버린다.

거기에는 거창한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고 끄적거리다 남은 종이쪽이거나 휴지조각 같은 것들인데 일단 불에 태워 버리고 나온다.

내가 집을 떠나왔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할 때 남긴 물건들의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서다.

그래서 그때그때 정리해 치운다.

 

이제 곧 가을이고 조금 있으면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다.

계절의 변화를 보고 아 ~ 세상이 덧없구나.

벌써 가을이구나.

어느덧 한해도 두세 달밖에 안 남았네.

한탄하지 말라.

우리 눈에 보이는 낙엽이나 열매들이 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는가.

비본질적인 것.

불필요한 것은 아깝지만 다 버려야 한다.

그래야 홀가분해진다.

 

나뭇잎을 떨어뜨려야 내년에 새 잎을 피울 수 있다.

나무가 그대로 묵은 잎을 달고 있다면 새 잎도 피어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어떤 생각,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하고 새로워지고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그렇지 않으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살아 있는 사람이다.

만날 그 사람, 똑 같은 빛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 어떤 틀에 박혀 벗어날 줄 모르는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낡은 것으로부터, 묵은 것으로부터,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거듭 거듭 털어버리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법정스님

 

[나의 부처님] 살아 있는 사람은...법정스님

/오늘의 법문/법정스님의 좋은 글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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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5.09.27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우고 버리고 바꾸고 변화하며 일일신 우일신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한가위 연휴 잘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5.10.01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리고 비운다는것이 힘들죠. 좋은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