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처님] 중년의 삶/ 법정스님/오늘의 법문
경북 청도 운문사.(2016년 8월 14일)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온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아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살으시구려...
중년의 삶/ 법정스님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돈, 높은 지위,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은 죽음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생활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겸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자 합니다.
<죽풍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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