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여행] 안개 속에 선본사 갓바위를 오르면서 새긴 좋은 글귀
/경산 가볼만한 곳
경산 선본사 입구 풍경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이 떨어져 가슴을 시리게 만듭니다.
[경산여행] 안개 속에 선본사 갓바위를 오르면서 새긴 좋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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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경산 선본사 갓바위를 찾았습니다.
가을비가 내린 탓에 땅바닥은 젖어 있었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합니다.
붉게 물든 단풍은 운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사람들은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줄지어 갓바위를 오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기도하러 찾아가는 갓바위.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글귀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법구경, 잠아함경, 자경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떡이며 수긍하면서도 행동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마음에 새기면서 다짐한다면 깨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선본사 갓바위에 오르면서 발길을 붙잡게 한 좋은 글들입니다.
한 번쯤 새겨 볼만 하지 않을까요?
경산 선본사 극락전.
경산 선본사 갓바위 가을풍경
무릇 사람은 이 세상에 날 때
입안에 도끼를 간직하고 나와서는
스스로 제 몸을 찍게 되나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뱉은
악한 말 때문이다.
- 법구경 -
잡기 어렵고 경솔하고
욕정 따라 헤매는
마음을 억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억제된 마음은 안락을
가져다주리라.
- 법구경 -
'나를 욕했다, 나를 때렸다.
나를 이겼다, 내 것을 훔쳤다'
이러한 생각을
품지 않은 이에겐
원한이 가라앉으리라.
- 법구경 -
"세속에 살면서도
집착을 놓아버릴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하루속히 열반의 고요함을
증득할 수 있다."
- 잠아함경 -
새가 쉬고자 할 때에도
반드시
숲과 나무를 골라서 앉듯
사람이 배움을 구할 때에도
좋은 스승과 도반을
선택해야 한다.
- 자경문 -
본질적으로 병은 언제나
우리를 돕기 위한 것이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병은 우리를 자각시키고 정화시켜
업을 녹여주기 위해 온다.
떨어진 낙엽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이별과 쓸쓸함이 잔뜩 묻어나는 느낌에 가슴이 시려옵니다.
사람들은 운무 속으로 갓바위를 오릅니다.
멀어져 가는 가을풍경이 아쉽지만, 새로운 계절을 기약합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계절에는 아마 '희망'이 가득하리라는 생각입니다.
[경산여행] 안개 속에 선본사 갓바위를 오르면서 새긴 좋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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