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차별 대우하는 무덤의 세계
죽어서도 차별 대우하는 무덤의 세계
제주도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을 가질 만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무덤. 차를 타고 달리는 내내 차창 밖 풍경 속 하나의 그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돌담장 속 무덤의 모습. 다른 지역 무덤과는 달리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형태의 무덤.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대충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제주 여행에서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산담, 제주도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원형, 타원형 그리고 장방형 형식으로 쌓아 올린 돌담을 뜻하는 말이다. 죽은 자, 그러니까 영혼의 울타리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산담은 농지와 무덤의 경계를 표시하고, 말이나 소의 출입을 방지하여 무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리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담을 쌓았다고 한다. 또한,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주술적인 뜻도 내포돼 있다는 것.
산담은 한 줄로 쌓는 홑담과 두 줄로 쌓는 겹담이 있다. 크기 또한 생전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타원형은 대부분 홑담 형식으로 비석이나 상석 등 석물을 잘 볼 수가 없다.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기본적인 형식만 갖췄던 것으로 추측된다.
장방형 산담은 겹담형태로 비석이나 동자석, 망주석, 문인석 등 장엄한 형태로 지위나 부유한 사람의 무덤이라는 것.
사람이 죽으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법. 요즘도 무덤에 비석을 세울 때 새기는 글귀를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벼슬을 하지 못했던 사람은 '학생부군, 어느 가문 뭐시 어찌,,,', 벼슬한 사람은 '무신무신 장관, 누구 집안 뭐시 어떻고,,,'
살아서나 죽어서나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무덤까지 차별 대우 받는 이 세상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죽어서도 차별 대우하는 무덤의 세계
이런 문화가 언제 없어질까요?
차별 대우하는 무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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