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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타지역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제주도 주상절리에서 만난 바다폭포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 제주도.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제주도 여행을 하기란, 웬만한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힘들지 않을까?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두 번은 제주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겐 이번 제주여행이 여섯 번째. 모두가 공적인 출장으로, '제9회 경상남도 정보화마을 지도자 워크숍' 개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

제9회 경상남도 정보화마을 지도자 워크숍

추석연휴를 쇠고 곧 바로 하루 건너 뛰어 출장이다.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일정도 빠듯하다. 15일 아침 7시 김해공항을 출발해야 하고, 다음날인 16일 저녁 7시, 역시 김해공항 도착 후 해산이다. 이번 여행 역시 공적인 출장여행이라 개인적인 여행보다는 아무래도 자유로운 여행은 아니다.

비록 가 본 곳이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마음은 즐겁다. 타고 갈 비행기는 제주항공. 대형 점보여객기를 보다가 작은 비행기를 보니 꼭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창공을 나는 동안에는 한 마리 새가 된 느낌이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경상남도 정보화마을 PC 경진대회 시상식(상) 및 장학금 전달식(하)

10시. 제주시 애월읍에 소재한 ‘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에 도착.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인원은 주민 62명, 공무원 21명 등 총 83명. 주요일정은 마을기업 육성사업 수범사례 발표(4개 마을)와 특강 그리고 제주도 우수 정보화마을(2개 마을) 견학 및 문화탐방으로 잡혀 있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우수마을 사례발표

먼저, 지난 5월 경상남도 주관으로 실시한 제2회 정보화마을 주민 PC 경진대회 성적우수자 5명에 대한 상장 수여가 있었다.(최우수 1, 우수 2, 장려 2) 이어 저소득층 초,중생 장학증서 및 장학금 수여와, 마을기업 육성사업 수범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사천 고읍단감마을의 <단감가공>, 양산 배내골사과마을의 <슬로푸드 체험마을 운영>, 창녕 모산양파마을의 <토평알찬맘 떡국판매 및 체험장>, 합천 하남양떡메마을의 <양떡메 명품화>에 대한 순으로 마쳤다. 이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웃음 운동법의 특강으로 오전 일정을 마쳤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저지정보화마을 마을 소개

오후에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정보화마을로 이동, 마을 소개와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이 마을이 자랑하는 ‘저지오름’을 올랐는데, 숲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진한 녹색과 코끝을 자극하는 숲 향기는 그야말로 산책코스로는 환상적.

아프리카 밀림지대와 비유하면 과장됐다고 할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결코 과장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상 전망대서 바라보는 제주의 넓은 평원과 멀리 구름에 싸여있는 산방산 오름의 풍경. 저지오름을 오르는데 흐른 땀은 아름다운 제주 풍광이 말끔히 식혀 주고 말았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저지정보화마을

이어 ‘더마파크’에서의 몽골 공연단 관람을 마치고, 시내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식사 그리고 숙소에서의 단합대회를 끝으로 하루 일정은 마무리.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몽골 공연단 모습

다음날인 16일 아침. 시작이지만, 오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오전 일정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계곡 정보화마을에서 마을소개와 정보교환. 이어 인근에 있는 안덕계곡으로 현장탐방.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제9회 경상남도 정보화마을 지도자 워크숍

이곳은 마을 청년회에서 아주 깨끗하게 단장해 놓았다. 나무와 식물에 이름표를 달아 자연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걷기에 아주 편하도록 나무 데크 길을 센스 있는 감각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시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청년회 자체적으로 마을을 위해 꾸며 놓았다는 데서 견학의 참뜻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벤치마킹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똑 같이, 느꼈으리라는 생각이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안덕계곡 모습이다.

다음 코스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석부작테마공원. 제주도 감귤 재배로 적정선을 넘은 과다 생산으로 경작지를 줄여야 하는 과정에서 생긴 뼈아픈 고통이 석부작테마공원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제주도가 공인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석부작테마공원

여행은 역시 먹는 것을 빼놓을 수가 없다.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은 기본. 점심은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덤장식당. ‘덤장’이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소나무 말뚝과 그물로 만든 어구를 부르는 말.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나 새우, 멸치는 싱싱해서 고가로 쳐 준다고 한다.

싱싱한 수산물을 재료로 쓴다는 의미에서 덤장이라는 식당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황게로 만든 간장게장은 무한 리필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산방산오름

배도 부르고 노곤하다. 날씨도 여름 날 만큼이나 덥다. 주상절리를 보러 가는 코스. 버스는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차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덥고, 귀찮고, 피곤해서. 그래도 안보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행에 동참했다. 몇 분여 뒤, 보는 주상절리의 광경. 역시 오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뻔.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주상절리

파도가 바위에 올라, 다시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으랴. 이날 중국인 관광객 1만 명이 제주도를 찾았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줄을 길게 늘어선 주상절리의 많은 인파들은 줄어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주상절리

버스는 이동하고, 남녀의 성문화를 표현하는 ‘러브랜드’에서 제주여행을 마쳐야만 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의 땅, 성의 세계. 별 희한 하다고 수군대지만,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 여러 가지 조각이나 작품에서 관람하는 남녀 각각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난, 그게 궁금할 뿐이다.

어느 방송국의 TV프로 1박 2일이 아닌, 경상남도 정보화마을 지도자 워크숍을 겸한 제주탐방 여행. 태양이 자기 몸을 태워 붉은 색을 내는 시간 저녁 6시. 몸을 좌우로 크게 움직이지 못할 비행기 좁은 좌석에서, 내려다보는 제주 땅은 아름다움 속에 묻히고 있었다.

바다폭포. 들어나, 보기나, 하셨나요?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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