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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나는 적선(積善)하는가, 적선(積善)에 의탁해 살아가는가/서암스님/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나는 적선(積善)하는가, 적선(積善)에 의탁해 살아가는가

/서암스님/오늘의 법문

 

 

나는 적선(積善)하는가, 적선(積善)에 의탁해 살아가는가/서암스님

 

서암 큰스님의 일화 한 토막.

 

60~70년대만 해도 출가수행자는 걸망을 메고

구름같이 바람같이 세상을 유행하면서

탁발공양을 하였다.

 

탁발공양이란,,,

스님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대문에 이르러 염불하고

목탁을 두드리면, 아낙들이 정성스레 쌀, 음식, ,

생필품 등을 가지고 나와 스님 걸망에 넣어드리는데,,,

 

이렇게 받은 공양물은 절 살림의 바탕이 되었다.

 

탁발공양은 25백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몸소 행하신 복을 베푸는 방법이었다.

출가 수행자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므로

발우(밥 그릇)를 들고 아침마다 마을로 내려가

음식을 탁발하여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데,

탁발해 온 공양물은 반드시 한 군데 모아서

세 몫으로 나누었다.

 

왜 셋으로 나누는가?

하나는 몸이 아프거나 병들어 탁발 나가지 못한 수행자의 것이요,

하나는 주변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들의 몫이요,

나머지는 자신들의 몫이었다.

 

음식을 남기거나 숨기거나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하루는 서암스님이 탁발을 나갔다.

마을로 향하지 아니하고, 마을 어귀 큰 다리 밑에

움막을 치고 사는 거지 촌에 이르렀다.

짚으로 엮은 움막 문을 들어 올리고는 염불하면서

목탁을 두드렸다.

움막 안에 있던 거지가 깜짝 놀라서 말문을

열지 못하고 멍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염불을 마친 스님은 빈 발우를 내밀며,

적선 하시오.”라고 하였다.

당황한 거지는,

나는 거지입니다. 줄 것이 없습니다.

방금 전에 먹다 남은 주먹밥이 조금 있을 뿐...“

그거라도 좋으니 적선(積善)하시오.”

거지는 구석에서 작은 주먹밥 뭉치를 꺼내 스님께 내밀었다.

스님이 그것을 걸망에 넣고 돌아서는 순간,

그 거지의 얼굴은 말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뒷날, 스님의 말씀.

그런 행복한 얼굴을 그 전후로 보기 힘들었다.”

 

일반적으로

받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려 깊게 헤아려 보면, 베풀 수 있는 행복감이 더 크다.

 

오늘, 나는

적선(積善)을 하는가.

적선(積善)에 의탁해 살아가는가.

 

나는 적선(積善)하는가. 적선(積善)에 의탁해 살아가는가/서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