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백중놀이] 함양에서 열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 열기 드높아
/함양문화원 주관 문화재축제 한마당 상림공원에서 열려/함양여행, 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여행코스로 빼 놓을 수 없는 상림공원
경상남도무형문화재축제 중 밀양백중놀이 공연팀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8. 10. 28. 함양 상림공원에서)
가을이 마지막 고개를 넘을 때인 지난 달 27일과 28일.
이틀 간 오후에만 함양에서는 무형문화재 축제가 열렸다.
경상남도와 함양군이 주최하고 함양문화원이 주관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로서 함양 상림공원 분수대공원 옆 잔디광장에서 축제의 마당을 열었다.
28일 일요일, 축제장을 찾았다.
마당은 사물소리로 신명이 났다.
좀 늦게 도착한 탓에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진주삼천포농악은 한창 공연 중이었다.
출연한 인원은 대규모로 공연은 웅장하고 마당을 꽉 채운 느낌이다.
할머니 한 분이 연기하는 병신춤은 걸작 중의 걸작으로, 진주삼천포농악의 진미가 아닐까 싶다.
이어 마지막 공연인 밀양백중놀이가 시작됐다.
‘밀양백중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경상남도 밀양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다.
밀양백중놀이는 머슴들이 7월 보름 경 용날(辰)을 택해서 지주들로부터 하루 휴가를 얻어 놀던 놀이를 말한다.
풍년을 기원하며 농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뒤풀이로 놀이판을 벌이는데 세 마당으로 돼 있다.
첫째 마당은 농신제마당, 둘째 마당은 병신춤을 추는 놀이마당, 셋째마당은 오북춤을 추는 신풀이 마당이다.
이 놀이는 양반들에게 시달림과 설움을 받던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풍자놀이로 진행된다.
젊은 시절, 사물놀이를 배우다가 중도 포기한 적이 있었다.
기초과정을 받는 과정부터 흥미가 넘쳐났고 신바람은 꺼질 줄 모르게 불었다.
6개월까지는 그런대로 이어나갔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이상은 넘어 설 수가 없었다.
아쉬움은 말할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농악공연을 볼 때마다 죄책감이 가슴을 옥죄었고, 다시 해야겠다는 바람과 파도는 일어났지만 끝내 사물공부는 마칠 수가 없었다.
농악공연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이 든다.
보기에는 재미있는 놀이로 보이지만, ‘남들이 하는 것은 쉽게 보인다’고, 절대로 쉬운 공연이 아니다.
장단을 맞춰야하고, 리듬에 따라야 하며, 뛰고 솟구치고 머리 돌리며 온몸을 흔들어 연기하는 것이 그리 쉬울 리가 없다.
공연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인내와의 싸움은 시작된다.
이날 공연 팀 몇 명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색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는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시골에서도 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복이라면 큰 복이 아닐까.
밀양백중놀이는 원래 세 마당으로 구성되지만 이날은 그냥 평범한 농악놀이로 신명나는 한 바탕을 놀았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 많은 관람객 어느 한 사람도 자리를 떠는 이가 없었다.
사물의 경쾌한 소리가 명을 다하자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공연 팀에서 몇 명 젊은 여성들의 열정은 밀양백중놀이의 앞날에 좋은 징조가 있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속된 말로 시킨다고 누가 이런 공연에 시간 쏟고, 열정 쏟으며 스스로 하겠는가?
이날 함양군민과 함양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 준 밀양백중놀이 공연 팀원들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밀양백중놀이] 함양에서 열린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 열기 드높아
/함양문화원 주관 문화재축제 한마당 상림공원에서 열려
/함양여행, 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여행코스로 빼 놓을 수 없는 상림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