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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의사찰과문화

[함양여행] 대도시 명망가의 국악공연이 부럽지 않은, 시골마을에서 펼쳐진 가을의 향연/함양문화원 주관 국악공연,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

 

[함양여행] 대도시 명망가 국악공연이 부럽지 않은, 시골마을에서 펼쳐진 가을의 향연

/함양문화원 주관 국악공연,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

 

함양문화원이 주관한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 탐방 후 열린 국악공연에서 한국무용을 보여 준 김지윤 무용단 온 대표.

 

대도시 유명예술인이 펼치는 공연 관람이 부럽지 않다.

무대장치 하나 흠잡을 데 없고, 화려한 조명 빛 아래 양귀비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을 뽐내는 것도 부러울 리가 없다.

고가의 음향장비에서 뿜어내는 가공된 소리도 귀를 즐겁게 해 주지 못한다.

장단은 파도를 타는 데도 이놈의 몸뚱이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맵시고운 젊은이의 몸짓에 심장이 두근거려 환장하고 돌아버릴 지경이다.

숨이 꼴깍 넘어갈 듯, 뱃속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천둥 같은 소리는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살포시 든 발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눈매는 어찌도 그리 고울까.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타는 숨결은 상여가 춤추는 흔들거림이다.

흐느적거리는 춤사위는 눈물의 샘을 자극하고 만다.

 

 

 

 

 

 

함양문화원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4회에 걸쳐 추진한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는 함양군 관내 소재한, 용추사 일주문, 동호정, 광풍루, 벽송사, 남계서원, 학사루 등을 순회하며, 단청에 식견을 가진 전문가 선생님을 모시고 단청의 역사와 기법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꾸려 왔다.

1기에 약 30명의 신청자를 받아 함양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함양문화원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113, 4회 차로 대미의 장식으로 막을 내리게 된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

단청 이야기가 끝나는, 함양군청 앞에 자리한 학사루에서는 어김없이 작은 국악공연이 열렸다.

 

 

 

 

 

 

 

 

 

 

 

 

대도시의 화려한 무대가 전혀 부럽지가 않다.

공연 관람에 편리하게 만들어진 푹신한 의자가 없어도, 고성능의 음향이 없어도, 휘황찬란한 조명 빛이 없어도, 마냥 좋기만 하다.

공연을 하는 예술인과 즐기는 관람객이 한 팀을 만들었다.

연출가도 필요 없고, 감독이 지휘할 필요가 없는 공연이었다.

 

시골마을이지만 번화가에 속한다는, 군청소재지가 있는 학사루 2층 마루에서 한 바탕 벌어진 국악공연.

숨이 넘어갈 정도로 숨이 가쁘게, 돼지 멱따는 소리로, 박자는 엇박자로, 한 동안 멋지게 놀았다.

군수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연했다고 공무원들이 나무랄지도 모를 일이다.

학사루에 때늦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이날 공연은 주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가을하늘을 더욱 푸르게 했다.

판소리에 소민영 전남대학교 국악강사, 한국무용에는 김지윤 무용단 온 대표, 아쟁에는 유세윤 앙상블 련 대표, 장단에는 임지영님이 수고를 해 주셨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축복이 내리기를 소망한다.

 

 

 

 

 

 

 

 

[함양여행] 대도시 명망가의 국악공연이 부럽지 않은, 시골마을에서 펼쳐진 가을의 향연

/함양문화원 주관 국악공연, ‘깊은 산골, 단청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