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사항에 올라온 글 42만여 건 중 답변 78건/국민청원 1위부터 11위까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세상살이 참 힘이 듭니다.
갖가지 고민을 안고 사는 인생입니다.
나의 고통이나 불행이 전부인 것 같아도, 주변을 둘러보면, 나와 그리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남의 인생살이, 겉으로 보기엔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역시 고통을 견뎌내고 불행을 떨쳐버리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많습니다.
그 어느 누구한테 하소연 한다고 한들, 애로사항을 온전히 해결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국가기관이지만, 국가 역시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또, 하소연을 해 보는 곳이 언론이지만, 언론 역시도 도움을 받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그래서 작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하소연을 하는 곳.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어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항’ 코너를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애로사항을 풀어달라고 청원해 놓았습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하여 2019년 3월 10일까지, 670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니까 꼭 22개월이 지난 셈입니다.
이 기간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 올라온 글은 총 421,324건(10일 기준)으로, 하루에 629건의 청원이 있었습니다.
이 실태를 조사하던 지난 6일 하루 동안에는 1,668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문득,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중략)
맞습니다.
“나는 언제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겁고 따뜻한 사람이었나”를 자문해 봅니다.
. 거리에서 약자를 위한 서명날인 할 때 애써 모른 채 회피한 적은 없었는지.
. 동전 한 닢 구걸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눈을 돌린 적은 없었는지.
. 손해 보지 않으려 500원짜리 동전 하나, 1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도움주기를 피한 적은 없었는지.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아픔을 동참하는 의미에서 ‘동의’를 한 번 눌러 준 적이 있었는지.
이외에도 사소한 일임에도 애써 눈감고 모른 척 한 적은 없었는지 되물어 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사항’ 코너에 올라온 글은 42만 여 건이 됩니다.
이 중 청와대의 답변 조건을 채운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얻어 낸 것은 총 78건입니다.
다음은 국민의 동의를 많이 얻은 순으로 11위까지 그 순위를 알아보았습니다.
1위. 청원번호 57호/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1,192,049명)
. 청원기간 : 2018. 10. 17.~2018. 11. 16. 답변일 : 2018. 12. 11
2위. 청원번호 42호/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개헌 청원합니다.(714,875명)
. 청원기간 : 2018. 6. 13.~7. 13. 답변일 : 2018. 8. 1.
3위. 청원번호 4호/ 조두순 출소반대.(615,354명)
. 청원기간 : 2017. 9. 6.~12. 5. 답변일 : 2017. 12. 6.
4위. 청원번호 11호/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614,127명)
. 청원기간 : 2018. 2. 19.~3. 21. 답변일 : 2018. 3. 6.
5위. 청원번호 27호/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419,006명)
. 청원기간 : 2018. 5. 11.~6. 10. 답변일 : 2018. 5. 21
6위. 청원번호 58호/ 132cm, 31kg의 왜소한 50대 여성이 180cm가 넘는 건장한 20세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끔찍한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416,093명)
. 청원기간 : 2018. 10. 31.~11. 30. 답변일 : 2018. 12. 11.
7위, 청원번호 49호/ 23개월 아기가 폭행에 장이 끊어져 죽었습니다.(413,924명)
. 청원기간 : 2018. 7. 22.~8. 21. 답변일 : 2018. 9. 12.
8위. 청원번호 52호/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406,655명)
. 청원기간 : 2018. 10. 2.~11. 1. 답변일 : 2018. 10. 21
9위. 청원번호 69호/ 억울하게 떠나신 저의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주세요.(397,079명)
. 청원기간 : 2018. 11. 9.~12. 9. 답변일 : 2018. 1. 7.
10위. 청원번호 68호/ 이수역 폭행사건.(365,418명)
. 청원기간 : 2018. 11. 14.~12. 14. 답변일 : 2018. 12. 26
11위. 청원번호 12호/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해 주세요.(360,905명)
. 청원기간 : 2018. 1. 20.~2. 19. 답변일 : 2018. 3. 6.
이밖에도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 20만 명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답변을 내놓은 건수도 2건이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청원번호 71호, 국회의원 연봉인상을 반대합니다.(81,590명)
. 청원기간 : 2018. 12. 7.~2019. 1. 6. 답변일 : 2019. 1. 7.
청원번호 60호, 포항 약국 칼부림 사건의 가해 남성을 제대로 처벌하라.(142,715명)
. 청원기간 : 2018. 11. 18.~12. 18. 답변일 : 2018. 12. 11
없는 사람, 약한 사람, 그들을 위해 뜨겁게 달구고 제 몸을 식혀버린 연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라는 시인의 싯구를 다시 떠올립니다.
나도 그들을 위해 잠시나마 뜨겁게 달구었던 그 연탄이 되고 싶다고 말입니다.
[행복찾기]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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