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저수지.
저수지 언덕엔 낚시꾼 둘이 앉았다.
고기를 낚는 것일까, 세월을 낚는 것일까.
고기를 낚든, 세월을 낚든, 이나저나 평화로운 모습이다.
가까이 가서 말을 걸어보니 붕어 몇 마리를 낚은 모양이다.
물은 흐른다.
흐르는 것은 물뿐만이 아니다.
시간도 흐르고, 세월도 흐른다.
물은 흘러 큰 저수지인 바다에 이른다.
시간이나 세월은 흘러 어디로 가며, 어디에 이를까.
시간은 세월에 비해 짧다 할 것이요.
세월은 시간에 비해 길다 할 것이니.
짧은 것이나, 긴 것이나, 무슨 의미가 있으며, 무엇이 다를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이다.
인생은 길어봐야 백년이요, 예술은 그 가치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뜻이리다.
요 며칠 근황.
아침 6시부터 시작을 알리는 바쁜 하루.
그 하루는 저녁시간을 넘겨 한 밤중이 돼서야 막을 내린다.
말 그대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사는 지금이다.
무얼 위해 이렇게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 할까.
고기를 낚는 낚시꾼보다는, 세월을 낚는 낚시꾼이 되고 싶은 지금이다.
[행복찾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명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물은 어디로 흐를까/고기를 낚는 낚시꾼보다, 세월을 낚는 낚시꾼이 되고 싶은 요즘이다